수년 째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말벌이 급속도로 번식, 일선 농촌 지역 시․군 소방서마다 벌집제거 출동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포천소방서(서장 임정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집제거 출동은 948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일일 평균 17건에 달하는 등 벌집 제거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주말에는 30여건에 이르는 벌집제거로 포천소방서 119구조대가 교통사고 등 긴급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하루 종일 분주했다. 포천지역에서 벌집제거 건수는 2007년 186건, 2008년 263건, 2009년 499건(8월 25일 현재)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 (주)포천신문사
증가된 벌(땅벌, 말벌, 쌍살벌 등)들은 산행, 여가활동 등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시기와 맞물려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말벌의 경우 한번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는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어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해 질 소지가 높다.
실례로 8월 20일 K씨(남, 55)는 집 주변 가까운 왕방산을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을 하고 하산하던 중 말벌에 쏘여 얼굴이 축구공 만하게 부풀어 오르고 기도까지 부어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켰다. 다행히 지나가던 등산객이 발견해 119로 신고, 119구조대원들의 신속한 구조활동으로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벌들의 활발한 활동시기와 맞물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산행을 할 때는 벌을 자극하는 향수와 화장품, 밝은 색 계통의 옷은 피하고,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가능한 낮은 자세(엎드린 자세)를 취해 스스로 물러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 가정집 지붕이나 처마 등에 있는 벌집들에 대해 무리하게 제거를 시도할 경우 집중 공격 대상이 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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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였을 때는 손, 핀셋 등으로 침을 제거하면 벌독을 짜는 효과를 내 독이 더 깊숙이 침투될 수 있어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침을 빼야 하며, 얼음찜질을 해 붓기를 가라앉힌 뒤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특히 과거에 알레르기가 있던 사람이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빨리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서익 119구조대장은 “주택가에서 분무형 살충제 등에 불을 붙여 벌집제거를 시도하면 화재뿐만 아니라, 화상 및 집단 벌쏘임의 우려가 있으며, 특히 보신용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무리하게 벌집을 제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칫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어 함부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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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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