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는 신북면 신평리 한센촌 염색단지 10만평과 가산․군내면 일원 40만평의 산업단지 등 50만평에 달하는 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단지 50만평 확보는 포천시의 부단한 준비가 기반이 됐고, 경기도와 국토해양부를 상대로 산업단지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한 김영우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산업단지조성은 포천의 경제지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중대한 프로젝트이다. 가구, 섬유, 염색산업의 중심축으로 조성될 산업단지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현재 조성중인 대진테크노파크와 연계해 포천시의 발전과 성장을 견인하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각종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고용창출은 물론 수만 명의 인구가 유입되어 소외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희망이자 비전이기에 지역의 각계 리더와 시민들은 기대를 갖고 사업추진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영북면 야미리 봉화골산업단지가 한국토지공사의 참여불가로 백지화 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야 한다고 ‘경계’하는 관심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 그러나 산업단지조성 사업을 총괄할 T/F팀장의 인사부터 논란이 되는 것은 유감이다. 서장원 포천시장은 지난 6월 백영현 선단동장을 T/F팀장에 임명했다. 동장직을 유지하면서 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진두지휘해보라는 것이다. 선단동장이 경기도청에서 오랫동안 관련 업무를 경험한 노하우를 통해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동장은 동장으로서 수행해야 할 일이 있다. 대민행정에 분주한 동장에게 시의 핵심사업을 추진하는 중책을 부여하는 인사는 납득하기 어렵다. 선단동장만이 적임자라면 다른 사람을 동장직에 기용하고 T/F팀장을 맡기면 될 일이다.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시청의 지역경제과나 미래도시사업소도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보고라인도 국․과․소장은 건너뛰고 부시장과 시장으로 바로 올라간다고 한다. 실제로 관련 부서는 산업단지조성 사업을 T/F팀으로 일원화해서 내용을 전혀 모른다는 반응이다.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산업단지 사업에 관한한 T/F팀과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치 지역경제과가 나서면 혼선을 일으켜 일을 그르칠 수 있기에 그렇다는 식이다. 사실상 시청 행정조직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선단동장 나홀로’ 산업단지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T/F팀은 선단동주민센터 2층에 사무실을 마련해 지역경제과에서 파견된 직원 한 명이 상주하고 있다. T/F팀장에 따르면 섬유․가구복합단지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면서 한화, 롯데, GS, 토지주택공사 등이 관심을 보이며 동주민센터를 찾았다고 한다. 대기업 관계자들이 시청사가 아닌 동주민센터에서 ‘동장 겸 T/F팀장’과 투자상담을 벌이는 것도 어색한 모양새다.
취임한 지 1년 남짓한 기간에 행해진 서장원 포천시장의 인사방식은 그동안 적지 않은 잡음을 일으켜 왔다. 1년새 9차례 857명을 이동시키는 잦은 인사로 행정공백을 초래한 점도 그렇고, 음주운전으로 1개월 정직처분을 받은 2명의 공무원 중 한 명만 대기발령을 시켜 형평성 문제를 야기한 점도 그렇고, ‘4인방’ ‘5인방’이라는 말이 떠도는 등 몇몇 측근들을 중용하거나 배려해 갈등을 유발시키는 점도 그렇다.
독단적이고 무원칙한 인사는 여론의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서장원 시장이 포천시 인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새겨듣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