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우수업체를 찾아서(58)] 포천참기름 대표 이 한 무

포천참기름 이한무 대표가 민족 고유의 전통 먹거리인 참기름을 생산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 1992년. 사업을 시작하기 전 유통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제조와 유통까지 포괄하는 업체를  세우게 됐다.

“일반적으로 일반인들은 기름을 만드는 데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참깨가 수확되는 가을에 1년동안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원료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현금이 필요합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이 대표는 사업 초반기에 대출을 받아 운영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대표, 직원 할 것 없이 생산현장과 영업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그러나 어려운 과정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93년도에 정부지원 농산물가공 지정업체로 인정받은 것. 금융기관으로부터 저리 대출을 받아 회사를 운영, 조금씩 성장하게 되어 96년 현  공장이 자리한 군내면 명산리로 공장을 신축, 이전하게 됐다.

이 대표는 전통식품 품질 인증서까지 획득, 제품의 품질에는 상당한 자부심과 프라이드까지 갖고 있으며 생산된 제품의 우수성이 인정받아 농림부 장관, 내무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이 대표는 또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많은 배려를 하고 있으며 실제로 현재 전직원이 최소 6년 이상을 함께 근무하고 있다.

포천에서 평생을 살아 온 이 대표는 지역사회에서도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장직을 비롯해 면개발위원회 위원, 군내면 방범위원장직 등을 수행하며 관내 기관과 연계해 지역사회 애로점 해결 등에도 적극 참여, 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중국산 농산물 등 외국 농산물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해마다 증가세를 유지하던 매출액이 지난 2000년부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 대표는 식품 이용량의 감소와 인스턴트 식품의 확산 등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원료만을 사용하고 전통  제조방식을 고수해 우리 것을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한다.

“수입농산물보다 서너배 이상 비싼 참기름이 가격경쟁력을 상실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회사를 운영하고 싶습니다”라며 “돈보다는 전통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이 대표에게서 일종의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