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익수(사진, 시인, 제3의 문학 발행인)
짧은 인간의 삶이 지루하다 할지라도 아무렇게 여기거나 얕잡아 보거나 어디 함부로 처세할 짓이 있는가!
그렇다고 수학여행 가듯 들썩이며 기뻐하거나 핸드폰 문자 인사처럼 상큼하고 깔끔한 감동이 자주 생기는 것도 아니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 때때로 터지는 것이 일상이다. 어쩌면 구멍 난 양말을 신고 깡통을 돌려가며 썰매를 타던 그때가 한결 따뜻하고 정겨웠으며 평화로웠는지도 모른다.
지금도 그 시절 선생님의 말씀이 종아리를 때리고 등을 두들겨 주시니 종종 잊다가도 그리울 적이 있다. 그러한 추억을 가끔 우물거리면 삶의 비타민이 되기도 한다.
불신과 반목이 질투와 증오가 창궐한 21세기의 고감동적 문화의 꽃을 인간은 어떻게 가꾸고 손질할지 그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리고 삶의 뜰은 어떻게 신선한 향기와 맑은 소리를 먹고 살아갈 것인지 궁리해야 한다. 그 길로 가는 거리의 시위와 항의는 어쩌면 사회의 건강한 현상일 수도 있다.
모든 사회적 질서와 규범은 합의된 결정체다. 더러는 시행착오를 통해서 발전 내지는 진화해 가는 것이다. 생활의 편리한 이동과 경제가치의 균등한 분배와 아름다운 문화의 조화와 균형이 다 그러하다. 그 다음에 인간의 행복과 그리고 지구 평화의 함성이 하늘에 닿는 것이다.
인간은 성급한 눈앞의 현상보다는 그 다음 도래할 위험적 요인에 더 주목해야 한다. 나아가 실용 경제적 위기의 경험과 문화예술적 탐구의 상실감을 복원해야만 한다.
아폴론형 인간은 질서와 조화를 통하여 빈부의 양극화 폭을 좁힐 일이며 디오니소스형 인간은 동적인 음악과 창의적 정신으로 양질의 예술을 창조해야만 할 일이다.
대개 사람을 두고 이성적 인간과 감성적 인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성적 산술은 감성적 느낌을 가로막을 때가 있다. 이성적 산술로 돈벌이만을 삶의 목적으로 삼는다면 자칫 꿈과 이상(理想)은 타락하게 된다. 길에는 수레가 굴러가고 밭에는 쟁기가, 모든 굴뚝에는 연기가 피워 올라야 한다.
일하는 세상에는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 앞에 무릎을 꿇고, 교양을 갖춘 사람이 있는가 하면 권력 앞에 굽실거리는 부류들이 상존한다. 이러한 현상이 곧 엠-버그(M-bug)다.
물론 이 땅에는 사람다운 천성으로 타고나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인간으로 길들여지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 찢어진 옷은 기우면 되고 때묻은 차는 닦으면 되지마는 유독 사람은 한 번 상처를 입거나 때가 묻으면 회생과 회복하는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렇다. 각박하고 혼탁한 세상에는 아폴론형도 필요하고 디오니소스형도 있어야 한다.
건강한 채마밭에는 조선무도 크고 홍당무도 자라며 그리고 벌레도 함께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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