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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5월의 행사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5월 20일


살랑 살랑 봄바람이 저만치 물러가고 처마 밑에 제비가 날더니 쑤욱쑥 녹색들이 산과 들을 가득 채우고 여기저기 초여름의 싱그러운 꽃내음들은 향수처럼 우리 몸에 콧속을 간지럽히고 있는데 가정의 달 5월은 어김없이 또 찾아왔다.
형형색색의 꽃들은 나비와 꿀벌이 열심히 일할수 있는 일감을 제공해주고 만물이 분주스럽기만 한 것 같다. 어린이 날임에도 불구하고 중간고사를 대비해서 책상을 지켜야만 하는 마지막 13살의 어린이가 되고 말았다.
어린이 특선영화와 공연들이 있을 것이고 야외의 가족들간에 들놀이도 있을 터인데 우리집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시험과 운동회로 골치아픈 5월이지만 매일이 아닌것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날씨 화창한 연휴에도 주말에도 어린이날에도 놀수가 없다니 안타까운 나날들이다. 더군다나 6학년들은 14세 부터는 청소년에 속하니 말이다.
모두가 들떠서 야단인데 나로서는 TV 시청과 공부만이 전부이기 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중간고사라는 것이 마지막 어린이날을 묶어놓았기에 저학년에게는 가장 기대되는 어린이날이라면 고학년에게는 어버이날 또한 부담스럽기만 하다.
며칠전부터 부모님께 어떻게 해야할지 신경이 쓰이고 당일에는 조마조마 하고 부모님의 표정과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고 이것저것 모두가 나를 힘들게 하는걸 느끼게 되니 조금은 성장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 어버이날은 주일학교에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친구들과 함께 부모님께  편지를 보냈다.
이왕에 쓴 편지이고, 또 늦었으니까 서프라이즈를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서운하신지 꼬치꼬치 캐묻는 바람에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다 적지도 못한 편지를.....또 하고 싶은 얘기들이 너무도 많아서 무슨 이야기부터 적어야 할지 몰라서.....편지지 반도 채우지 못해 아쉬움이 많은 편지였다.
친구들은 모두 시내에 살아서 카네이션을 사서 달아 드렸다고 했을 때 "나는 뭐했나....피아노 학원 가는 길에 잠깐 세워달라고 해서 사드릴걸........." 하는 후회가 되었다.
솜씨가 없어서 만들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해서 평소에 잘해드린것도 아닌데...
어버이 주일이라 해서 교회 로비에서는 빨간 카네이션을 모든 부모님들의 가슴에 달아 드렸는데 우리 아빠와 엄마는 달지 않으셨다.
우리 자식이 달아주지도 못한 꽃을 왜 남의 손길을 통해 달아야 하나 하는 마음에 그냥 교회로 들어가셨다고 하신다.
또한 꽃을 달아야 하는 부모자격도 미달된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나를 향한 질책이라는 생각에 양심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어찌되었든 나는 꽃을 달아드릴 부모님이 계신데 못 달아 드린 것은 분명 죄송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안 계신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께 달아 드렸을 텐데 말이다.
올해 하지 못함을 또 내년으로 미루고 오늘 주어진 일에 충실해서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모내야 하는데......
효도방학도 연휴도 우울하고 죄송한 5월이 되고 말았다.
엄마하고 목욕이나 가서 훌훌 털어 버리고 이제는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는 예쁜 딸 착한 딸로 마음만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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