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한 번 선택을 잘못하면 개인의 인생 전체를 망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사회에 폐악을 끼치기도 한다. 반대로 바른 선택은 두고두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활력소가 된다. 얼마 전 포천미술협회의 새 지부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있었다. 그런데 새 지부장 선출과정이 그리 깨끗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이날 선거를 통해 포천미술협회 새 지부장으로 황행일 씨가 선출됐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자마자 황행일 씨의 자격에 대한 시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는 ‘주민등록등본 상에 주소지가 포천으로 되어 있느냐 의정부로 되어 있느냐’다. 포천미술협회는 지부장 출마 자격조건으로 ‘주소지가 포천이거나 직장이 포천이거나’ 둘 중에 하나는 만족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황씨의 주소지가 설사 포천으로 돼 있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의정부에서 살고 있으면서 주소지만 포천으로 옮겨 놓은 것은 흔히 말하는 위장전입이다. 그런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위치에서 그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하는 문제다. 여기에 위장전입까지 해가며 지부장을 하겠다는 진정한 속내에 대한 의아함까지 제기되고 있다. 황씨는 현재 의정부에 거주하고 있으며 직장 또한 의정부에 있다. 그는 내년에 포천으로 학교를 옮길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는 주소지에 따른 논란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또 그는 “주소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애써 이런 논란을 묵과하고자 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가 그의 말대로 진정 포천의 미술계를 활성화시키고 수준을 높이기 위한 작업들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부장에 도전했다면 이런 의혹들은 한 점 남김없이 해명했어야 옳은 것이다. 또 포천문인협회 부지부장도 계속 겸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황씨가 밝힌 “포천미협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지부장 출마의 변에 배치되는 것이다. 4.15 총선이 이제 40여일도 채 남지 않았다. 순수예술단체를 표방하는 포천미협의 일련의 선거과정을 보면서 ‘순수예술단체의 지부장 선거도 이럴진대 국회의원 선거는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마무리까지 정리되는 것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명쾌한 해명 없이 그냥 지나친다면 회원들의 불신은 점점 더 깊어질 것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선택은 물론 황 지부장에게 달려있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포천 예술계 전체에 갈 수 있다. 교육자의 지성으로, 예술인의 양심으로 진정 포천미협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또 포천미협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 이번 일을 반성의 계기로 삼고 다시 태어나는 포천미협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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