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서는 봄바람이 불고 TV에서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공천 바람이 부느라 정신이 없고, 우리 학교에서는 회장과 부회장을 뽑는 유세가 한참이다. 4명의 후보자가 나왔는데, 모두가 엄마들의 권유에 의해서라고 했다.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멋지고 당당한 모습으로 자원해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선거가 이루어지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후보들이 추천서를 써달라고 아우성이지만 1명만을 써주고 그들을 지켜보았다. 공중전화를 설치해 주겠다는 후보도 있고, 학교 생활에 필요한 학용품을 제공해 주겠다는 후보도 있고, 당선되면 한 턱 쏘겠다는 후보도 있어 마음이 씁쓸했다. 저마다 그림과 글씨에 포스터 물감으로 치장을 하고 리본까지 달아서 기호번호와 이름을 쓴 피켓을 들고 지지자를 몰고 다니는 모습이 제법 진지해 보이기도 하고,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며 이리왔다 저리갔다 하는 줏대 없는 모습들은 꼭 박쥐를 보는 것 같았는데, 마음에 와닿은 후보는 한사람도 없어 안타까왔다. 정말로 리더쉽이 강하고, 학교발전의 비젼을 제시하는 후보가 있다면...... 30년 전에 우리 엄마 학창시절에는 말처럼 뛰고 소처럼 일하겠다는 후보와 학교생활과 학생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후보가 있었는데, 540명의 학생들은 학교 생활과 안전에 표를 주었고, 그 후보가 성장해서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했다고 하셨다. 또 TV 어린이 선거에서는 학교와 학생을 위해 걸레가 되고, 미화원이 되겠노라는 공약에 가슴이 두근두근 하고 마음이 떨리는 기쁨으로 후회 없는 결정적인 한표를 주었다는 미담이 전해졌다. 자기 소신에 맞는 운동을 한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점은 있겠지만 평소와는 전혀 다른 표정과 언행으로 남의 흉을 보고, 허물을 지적하고, 소리소리 지르며 기싸움까지 하는 성숙하지 못한 후보들의 모습을 보니 초등학생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도대체 명예가 무엇이길래....... 어린이나 어른이나 다를 것이 전혀 없나보다. 투표하는 모두의 마음이 학교의 일꾼이며 나라의 기둥이라는 생각을 져버리지 말고, 아무리 작은 공약일지라도 내가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킬 줄 아는 그런 후보자가 당선되었으면 한다. 만약에 내가 회장이 된다면 학교 지킴이가 사명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지금도 꽃바람과 봄바람은 계속 불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