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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儒林오찬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2월 21일

설명절이 지나고 처음 만나는 한국한시협회 포천시지부 회원 여러분들이 공부를 마치고 오찬을 함께 했다. 평소 유림회관에 입주해 있어서 자주 만나는 지인들을 초대했다. 그리고 만둣국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리효종 한국한시협회 포천시지부 회장의 건배제의가 있었다. 리 회장은 건배제의를 통해 2008년 교수신문이 선정한 희망의 사자성어가 光風霽月(광풍제월) 이라며 올 한해 선비의 기품을 간직하는데 노력하자고 밝혔다. 광풍제월은 북송을 대표하는 시인 황정견이 저명한 철학자 주돈이의 인품을 묘사한 말로 비가 갠뒤의 바람과 달처럼 마음결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기분이 시원하고 깨끗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천성이 밝은 선비의 마음을 비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전통을 지키며 살아오면서 선비의 정신을 잊지 말자는 리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자리에는 한시를 직접 강의하고 계시는 유봉현 선생님도 함께 했다. 우리나라 한시의 대가로 알려진 유 선생님이지만 만날 때마다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 모습에 더욱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새해 덕담요구에 한시 한편을 내놓는다."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을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져도 그 본질은 남아 있다. 버드나무는 백번 꺾여도 새가지가 나온다" 선비의 지조와 기개를 노래한 시라 할 수 있다. 최근 4․9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앞다투어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우리의 조상들이 근본적인 예로 제시했던 지조와 기개가 자신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소개하는 예비후보는 찾기가 힘들어졌다. 문제는 가치관 상실이라고 볼 수 있다. 과정과 절차의 중요성, 그리고 그 결과가 가져다주는 가치가 공유되지 않는 사회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선비의 정신을 노래하고 그 뜻을 후대에 알리고 싶어하는 포천의 유림들이 마련한 오찬자리가 마련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날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 유림들의 모습도 머지 않아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질 날이 올 것이다. 그 전에 포천사회가 좀더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포천의 정신, 유림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와 사회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막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아무 의미 없는 한자 교육보다는 한자에 담겨진 조상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그 뜻을 알고 있는 선배들에게 그 뜻을 더 많이 교육받고 깨닫는 순간이 많아지도록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경기도포천교육청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대한민국의 가치를 알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포천의 선비사상을 교육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 마련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한다. 포천유림의 회원들을 중요한 인적자원(강사)으로 특채하여 학생들에게 교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곧 포천의 정신과 가치를 이어나가는 첩경이 될 것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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