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혜 학생명예기자단 부단장(사진․운담초 5년) 이제 육학년이 되겠지! 하는 기대감에 맞는 설날이다. 매스컴에서는 귀경길 차량과 성묘객들의 줄이음에 대해서 시간시간 뉴스가 보도되고, T.V의 한복출연으로 설에 대한 실감을 더욱 느끼게 한다. 무엇이 그리도 분주하고 무엇이 그렇게 설레이게 하는 것일까? 오랜만에 만나는 형제 자매 친척들의 만남과 돌아가신 조상님들께 올릴 차례음식상을 준비하는 후손들의 정성이 있을 것이고 그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윗어른들께 대한 세배와 그 댓가로 들려주시는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거라 하시는 덕담과 주머니 두둑히 채워지는 세뱃돈을 설날이 아니고서는 체험할 수 없는 연중행사의 기쁨이다.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안계시지만 그래도 포천군 관인면에 가면 큰집이 있다. 다행이 친가 외가가 경기도라서 주행중 지루함이 없어 좋았다. 그래도 설날이면 할머니 무릎에 앉아 재롱도 부리고 또 머리도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가 계시지 않아 허전하기도 했다. 사촌 언니 오빠들과 차례와 세배를 마치고 청평 삼회리에 있는 납골당으로 출발했다. 40분 정도를 달리는데 여기 저기에 낮은 산중턱에 성묘객들이 눈에 띄었다. 경치 좋은 산허리에 산소가 있고, 예쁜 야산에 산소가 보였다. 북한강에 있는 대교를 가로질러서 오솔길 같이 정겨운 한적한 도로를 타고, 조상님들을 모신 납골당에 도착했다. 공기 좋고, 바람 많고, 양지바른 조용한 곳이다. 가끔 도토리 나무의 마른 잎들이 달랑 달랑 몸을 흔들며 바삭바삭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머리카락을 날려 볼이 간지럽기도 하고, 간간히 비행기도 소음을 내며 날아갔고, 이름 모를 예쁜 옷을 입은 산새들도 날아다녔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41세라는 계보가 있고, 그 밑에 42세라는 계보도 있었다. 문중의 최고의 조상님들은 우측 추모당에 계시고, 할아버지 할머니부터는 좌측 승모당에 모시기로 했다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우리 손녀 은혜 왔니? 하시며 잔잔한 사진속에 미소가 속삭여 주시는 듯 했다. 할머니 춥지 않으세요? 캄캄하지는 않으세요? 묻고도 싶었다. 조상님들의 근검 절약으로 모으신 재산으로 땅을 사고, 납골당을 짓고, 또 우리 후손중 명문대 입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주는 제도도 생겼다고 한다. 문중의 영광을 위해서...... 여기 저기에 계시는 조상님들을 한 곳에 모시게 되니 제사를 지낼 때, 바쁘게 돌아다니며, 정신없이 하지 않아, 시간 절약도 되며, 자연경치 망가뜨리지 않게 되고, 얼마나 깔끔하고 좋은가!! 지금의 납골당 문화도 좋지만, 앞으로는 더 좋은 장례 문화가 또 도입되겠지? 이제는 조상님들과 문중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명문대를 꿈꾸는 여대생이 될 것이다. 요즘 호주제가 폐지되는 세상일지라도 내게 뿌리 내려주신 조상님들과 문중 어른들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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