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함박눈이 내리고 있어서 온통 하얀 세상이 되었습니다. 마음은 동심으로 돌아가 뛰어 놀고 싶어집니다. 아무 걱정 없이 아주 단순하게 모든 소소한 일상들은 잠시 접고.
저녁에 술 한잔하자고 친구가 전화 와서 한잔하려고 하는데 참 한잔하자는 이유가 다양합니다. 비가 와서 눈이 내려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낙엽이 뚝뚝 떨어져서, 기뻐서 or 슬퍼서, 우리 삶에 술이 필요악 같습니다.
서로간의 오해도 서로간의 우정도 술 한잔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걸 보면 우리세대는 맨 정신에 자기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서투르고 부끄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낭만이 사라지는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늘 현실적이고 각박해지고 개인주의로 흐르고 타인에 대한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우리세대만이라도 서로 정을 나누고 따뜻한 맘으로 교류하고 아름답게 나이를 먹으며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기가 의도하지 않고 악의 없이 한 말이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걸 종종 봅니다. 아주 친한 친구는 서로 잘 알아서 오해가 없지만 새로운 친구들은 시행착오인지 잘 파악을 못해서인지 때때로 서로 불편한마음 생기기도 해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없듯이 인간관계도 나이테처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차 한잔보다는 술 한잔이(?) 서먹한 관계에 윤활유 노릇을 합니다.
그렇다고 술 예찬론자는 절대 아닙니다(ㅠㅠ). 같은 시대에 태어나 비슷한 사고로 동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친구들은 동지 같기도 하고 때로는 피붙이보다도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인생의 전부이기도 합니다.
최소한 나에게는 친구란 그런 존재로 내게 다가옵니다. 나 또한 다가가고 친구와 행복을 추구하고 우정을 나누고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눈이 펑펑 오는 오늘 새로운 친구와 한잔하러 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