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1-08 오전 08:08:4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르포/기행

[자유기고] 동장군 축제에 다녀오다

이지연 학생명예기자(포천초 4년)
이지연 학생명예기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1월 24일

 

방학이 시작되고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도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답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을 보니 포천 백운계곡에서 동장군 축제를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나도 한 번 가 봐야지, 우리 부모님께서는 우리 고장을 구석구석 돌아보기를 좋아하시니까 꼭 함께 가 주실 거야."라고 생각하며 기대에 부풀었다.


그런데, 4일부터 시작한다는 동장군 축제에 가고 싶어서 하루하루 날짜를 세는 나의 기대를 저 버리고 부모님께서는 바쁘시다는 핑계로, 또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교통도 막히고 놀기도 어렵다는 핑계로 자꾸만 낼 모래, 또 낼 모래 하시는 것이었다.


동장군이, 그리고 눈썰매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미루기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신문에 나와 있는 안내에 따라 나 혼자만의 여행에 도전 해 보기로 했다.


"엄마, 저 혼자 동장군 축제에 다녀올게요. 축제 자유 이용권이 11,000원 이라고 하니까 갈 때 올 때 교통비하고 점심 값까지 모두 2만원만 주세요."하고 부탁드렸다. 혼자 잘 찾아 갈 수 있을까? 하시는 걱정에는 "휴대폰이 있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 드릴게요."했고 혼자 쓸쓸할 텐데.......하는 걱정에는 "그 곳에 다른 애들도 놀고 있을 것이니 함께 놀게요." 하고 말씀드린 후 동장군에게 패해서 감기 걸리지 않도록 완전 무장하고 포천터미널에 갔다.


신문에, 포천터미널에서 도평리 터미널까지 가고 그곳에서 사창리 행 버스로 바꿔 타야 한다고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포천터미널에서 "도평리 까지 가려면 몇 번 타야 하나요?"하고 여쭈어 보았더니 시청 앞에서 좌석 버스를 타라고 했다. 그래서 시청 앞에서 660번 좌석버스를 탔는데, 부모님께는 큰 소리 치고 나왔지만 혼자서 처음 하는 여행이 불안하여 앞자리에 앉아 운전기사 아저씨께 동장군 축제장 가는 길에 대하여 여쭈어 보았다.


아저씨께서는"동장군 축제장 가는 버스가 있기는 한데 어쩌다 한 번 씩 오기 때문에 버스 못타고 갈 걸?"하셨다.


도평리 터미널에서 내리니 곳곳에 동장군 축제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축제장이 멀리 있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사람들에게 가는 길을 물어서 걸어가기로 했다.


백운계곡에서 흘러오는 물줄기를 따라 경치를 구경하며, 또 개천에 얼어붙은 얼음을 지치기도 하며 천천히 50분 정도 걸어가니 축제장이 나왔다.  가는 동안 도로에 지나가는 차에서 친절한 아저씨나 아줌마께서, 축제장 가는 것이면 데려다 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어른들의 친절을 감사하게만 받아드리지 못하는 현실이 마음 아팠다.


축제장에 도착하여 안내소에서 "동장군 축제 홍보지 주세요."했더니 주말에 다 나가고 없어서 다시 주문  했다고 하며 주지 않아서 섭섭했다. 나에게는 내가 견학한 곳이나 체험한 곳의 홍보지를 모아 두는 취미가 있기 때문이다.


11000원을 내고 자유 이용권을 구입하여 신나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에스키모의 이글루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얼음 조각품들도 감상하고 토끼를 잡으러 뛰어다니기도 하다가  얼음썰매도 타고, 눈썰매도 타고 아무도 없는 빙판 위에서 혼자 팽이치기 놀이도 했다. 팽이 체험 장 옆을 보니, 나무 곤충 만들어 보는 것이 있어서 해 보려고 하니 4,000원을 내라고 했다.  자유 이용권에 포함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4,000원을 내고 거미를 만든 후에 동장군 축제 기념 도장을 찍어 달라고 했더니 주말에 너무 많이 써서 도장 찍는 것이 고장나서 고치러 갔기 때문에 못 찍어 준다고 해서 또 섭섭했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모닥불 앞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이야기하는 모습들이 참 부러웠지만 저 사람들은 나처럼 혼자만의 여행경험은 없을 걸? 하며 나 스스로를 위로했다.


다행이도 가는 곳마다 안전요원 언니오빠들이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었고 빙판에서 얼음 썰매를 타다가 부딪쳐도 즐겁게 웃어주는 내 또래의 친구들 때문에 재미있게 놀을 수 가 있었다.


신나게 놀다보니 배가 고팠다. 그런데 내 지갑에는 모두 3000원이 들어있었고 그것은 집에 갈 교통비이다. 점심 값으로 아이스크림과 나무곤충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내 배에서 꼬르륵 소리를 들으며 할 수 없이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도평리 터미널까지 걸어 내려오며 "차가 없는 사람은 오지 말란 말인가? 나 같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모두 방학이니 부모님만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친구끼리도 와서 놀러 갈 수  있도록 조금 더 홍보하고 교통편도 잘 알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포천시의 모든 사람들이 다른 도시의 공원 등으로 놀러가지 않고  모두 포천시의 축제장에 와서 놀 수 있도록 조금은 배려를 해 주면 좋겠다. 축제기간동안 도평리 터미널에서 축제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었으면 좋았겠다."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 앉아 옆에 앉은 아저씨께 그런 말씀을 드렸더니 아저씨께서는


"내년부터는 포천시에서 동장군 축제 지원 안한다는데 뭘."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동장군 축제를 준비하는 분들도 축제에 와서 나처럼 섭섭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며 다른 지역의 겨울철 놀이 시설보다 더 즐거운 축제가 되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셔야 할 것이고, 우리 포천시도  우리시가 조금 더 잘 사는 시가 되도록, 다른 도시 사람을 우리시로 오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포천 시민이 다른 도시로 놀러 가지 않아도 우리 시에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더 많이 배려해야 할 것이다.


이지연 학생명예기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1월 24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