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여행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착각을 하는 경우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이 자존심과 주인의식에 관한 것이다. 자신의 생활 속에서 우리의 첫인사 속에는 성씨가 무엇이고 본이 어디며 집이 어디인지 학교는 또 어디를 나왔는지를 제일 먼저 묻는 것이 흔한 일이다. 이것은 가장 귀하고 가깝고 친한 사람으로 정이 담겨져 있는 좋은 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일부 정치적인 사람들 때문에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말로 비하되면서 그 말속에 담겨져 있는 고귀함마저도 퇴색되어 진 것 같다. 포천에 태어났거나 현재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포천 시민이다. 그 속에는 정치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인, 농민 등 일반시민도 있고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있는 사람도 권한 있는 시민인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일부 특권층이 자신들의 욕구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양 헛물을 켜고 까마귀가 밀가루를 뒤집어 쓴 꼴불견의 형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민은 이제 더 이상 일회용 부속품이 아니다. 더 이상 시민 속에 존재하는 지역 지식인을 실망시키거나 자신의 개인적 욕망에 시민을 희생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모든 분야에서 그 맥락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중앙에서 활동하는 유명인사의 초청도 필요하지만 순수하게 지역을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재평가하여 현실 자체가 역사성을 지닐 수 있도록 보호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우리 것을 이어가고 보존하고자 할 때 다른 사람을 불러다 전체를 맡긴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그것은 존재 자체가 의미를 상실하게 되어 우리 것을 송두리째 잃을 수 있다는 위험이 내재하고 있으며 마치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누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열악해진 지원책을 타파하고자 지방을 향해 발길을 돌리고 있는 예술 단체는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염려되고 개선되어야 하는 경우다. 앞으로 우리 시민들과 자치단체에서는 문화적으로 꼭 필요하거나 우리 힘으로 집행이 어려운 일들 중 일부는 타 지역의 것을 차용해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쓰더라도 그것을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게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시민 중 관련인에게 교육해 포천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일회성 행사나 반짝하는 냄비근성을 이제는 벗어 던지자. 우리가 준비하지 않아서 고구려를 중국사람들이 자기네 역사로 편입하려는 현실을 눈을 크게 뜨고 올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