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하는 셔터 소리만큼 사진작가를 흥분시키는 소리가 또 있을까? 포천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이만구(64) 씨는 “셔터 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동시에 엄청난 쾌감을 느낀다”고 말문을 뗐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손끝으로 미세하게 전해지는 ‘됐다’라는 느낌은 보람과 만족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행정공무원으로 재직하던 중 문화공보실에서 기록사진을 찍게 되면서 이 씨는 사진에 첫 발을 디디게 된다. 그는 “한 번 지나가면 영원히 과거로 흘러버리는 현재의 상황을 가장 리얼하게 담아낸다”는 사진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었고 퇴직 후에는 대학의 사회교육원에서 사진예술전문과정을 4년 간 수료하게 된다. 지난해 4월에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승격되어 정식으로 사진작가 등단을 했다. 하나의 멋진 작품을 내기 위해서 전국을 돌아다니길 몇 차례, 명승지란 명승지는 이미 섭렵한 지 오래다. 특히 하늘과 구름이 담긴 풍경을 좋아하는 이 씨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강원도 동강과 정선. “한 번은 정선에서 돌아오는데 우연히 소가 쟁기질을 하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죠. 그래서 얼른 차 세우고 찍었는데 소가 난리를 치는 바람에 딱 한 장 밖에 찍질 못했어요. 흔치 않은 장면이었죠.” ‘향수’라고 명명된 이 작품은 시드니올림픽 기념 제22회 전국사진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그보다 가슴 벅찬 일은 이 작품을 감상한 어느 일본교포가 “작품을 보고 고향 생각이 나서 뭉클했다”며 편지를 보내온 일이다. 사진의 또 다른 매력인 마음을 소리 없이 전달한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 씨는 또 이웃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포천의 기록사진들을 촬영하고 있다. 포천의 역사를 렌즈에 생생히 담아 「포천문화사랑」에 연재하고 있는 것. 또 포천사진동우회 회장을 역임하며 포천의 사진문화 발전을 위한 노력들도 함께 해나가고 있다.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외로운 길이고 고난의 길이지만 접근이 용이하고 쉬운 게 또 사진작업이 가진 이면이다. 이 씨는 이 때문에 사진을 ‘대중예술의 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사진예술 보급을 위해 더욱 노력해 포천사진협회를 결성하고 포천관광사진공모전도 열고 싶다는 이 씨. 개인적 소망으로는 4년 뒤 맞게 되는 고희(古稀)를 기념해 고희기념사진전을 갖고 싶다는 것이다. “사진은 아주 진지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성심을 다해서 셔터를 눌러야 하죠. 한 장의 사진이 수만 페이지의 글보다 메시지를 빨리 전달할 수 있잖아요. 그만큼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