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어 갑신년이 되었는데도 좀처럼 생활 속의 체감경기는 변함없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있다. 모두들 긴 터널 속에서 앞뒤를 구별하지 못하고 체념하며 어둠 속에서 빠져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새해가 되었고 우리들을 태운 열차는 지금도 터널 속을 달리고 옆 사람의 얼굴도 모른 체 끝도 알 수 없는 긴 여로를 떠나고 있다. 기차는 큰 비명을 지르며 달리고 있다. 저마다의 욕구를 분출하지 못하며 억눌린 감정을 짓누르며 힘겹게 움직인다. 초로의 신사는 표정을 잃었고 젊은 사람은 일할 곳이 없다. 보따리를 이고 먹거리를 팔러 나온 할머니는 팔리지 않은 보따리를 이고 초조하게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한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트럭으로 재물을 옮기는데 평범한 사람들은 허무하게 한 해를 지나 보냈다. 그렇게 지나간 후에 아직도 커다란 고통의 소용돌이를 앞에 두고 서로를 비방해야하는 한판의 대표 뽑기 행사는 다가오는데 결론도 없는 긴 어둠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그 혼란을 버려야 한다. 지나온 모든 허물들을 해가 떠오르는 동해바다에 벗어 던지고 새해에는 새롭게 우리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여 정당하게 주어진 권리와 누려야할 행복을 찾아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여기서 말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저녁이 지나면 반드시 새벽이 오고 밤에 몰랐던 것도 낮이 되면 다 밝혀진다는 진리가 있고 그것은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연극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새해라는 무대에서 또 다른 작품은 우리를 기다리고 그 위에서 대본 없는 연기를 펼쳐야하기 때문이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자신의 다리를 절단하게된 한 승무원의 미소에서 느낀 절절한 행복감 같이 주인인 시민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열심을 다하여 일할 수 있는 상머슴을 선택하여 모두를 대신하여 신실하게 일하게 하고 범인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중심을 잡고 나만의 새 연극을 준비하여 상대적 빈곤 없이 훌륭하게 연출하기를 가슴 사무치게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