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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지하철에서 만난 천사 아줌마

이지연 학생명예기자 포천초 4년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1월 11일

 

나는 책 읽기를 참 좋아하고 독서 감상문도 즐겨 쓴다. 지난여름 방학 때는 중앙 독서 논술 교육에서 주최하는 독서 감상문 쓰기 대회에 참가했는데, 지난해 10월 27일 토요일에 우수상을 받았다.


마침 그 날은 토요 휴업일 날이어서 엄마와 나는 체험 학습을 할 겸 잘 됐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포천시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의정부까지 가서 1호선, 4호선, 6호선 지하철을 바꿔 타며 백범 기념관까지 찾아갔다.  그 곳에서 상장과 상품으로 문화상품권 10만원을 받고, 백범기념관을 견학한 후에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토요일 오후 여섯시쯤인데도 지하철에는 서있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손잡이를 잡고 서서 흔들리며 가고 있는데, 어떤 아줌마도 앞니가 빠진 조그만 아이와 내 또래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서서 가고 계셨다.


나와 눈이 마주친 아줌마께서는 내 손에 들려있는 상장을 보시더니 "그게 뭐야?" 하셨다.


내가 상을 받은 것 때문에 신이 난 엄마께서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이거요? 우리 딸이 독후감 쓰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것이에요." 하시며 자랑하셨다.


얼굴이 하얗고 예쁜 아줌마께서는 나에게 "어머 축하해, 대단하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아. 지연이는 책을 많이 읽으니까 훌륭한 사람들의 인생도 많이 알게 될 것이고, 모르던 것도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될 것이니 이 다음에 꼭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다. 아줌마가 지연이 이름을 꼭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 TV에 나오면 연락할게, 옛날에 지하철에서 만났던 아줌마라고 하면 기억해 줘." 하시며 책을 좋아하는 지연이에게 책 선물을 하고 싶으니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하셨다.


"아줌마네 딸들도 있는데 나에게까지 책을 사 주시겠어?"하고 생각하며 기대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며칠 후 학교에 다녀오니 집에 택배 아저씨가 오셨다. 분홍색 예쁜 상자 속에 책 다섯 권과 맛있는 초콜릿이 들어 있고 예쁘게 쓴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이 다음에 아주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 지연이를 생각하며 잠깐이지만 지하철에서 인연을 맺었던 아줌마가 보낸다. 너의 미래의 꿈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렴."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산타 할아버지께서 바쁘셔서 천사를 보내신 건가?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을 믿어 주시는  천사 전영숙 아줌마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만 할 것 같다.


아니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 그 때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다. 그리고 나도 아줌마처럼 누군가에게 천사가 되고 싶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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