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입시의 계절이 돌아왔고 오디션을 보는 학교나 단체가 많이 있다. 연말이 되면 주로 일년이나 이년을 기본단위로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 국공립 단체들은 재계약을 위한 오디션을 하기도 한다. 공정하고 엄정한 심사를 위해서는 대부분의 단체들이 외부에서 저명한 전문가를 초빙하여 오디션을 실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단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주로 2-3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열 문장 이상의 대사를 외워서 몸짓과 함께 연기를 보여주는 과정은 어디에서나 거의 같다. 해마다 이맘때면 약 4-5천 명 정도의 연기자 지망생과 연기자들이 이 짧은 순간에 자신의 일생을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해 오디션에 임한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자신의 역량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 심사위원들은 무엇으로 연기자의 자질을 판단하는가? 보통 심사를 맡은 사람은 연출가, 대학교수, 원로 연기자인데 신통술을 가지지도 않았는데 무엇으로 판단하는지 그 것도 많은 의문의 여지가 있다. 여러 명의 심사위원 앞에 선 연기자는 어떤 상황이라도 마음이 편치 않으며 무대 위에서 작품을 연기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상황을 설정하여 그 상황 속에 몰입하여 주어진 독백의 내용을 분명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전달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 주어진 시간은 불과 2-3분 이내에 모든 것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오디션 대본은 당일 주어지기도 하여 많은 응시자에게 당혹감을 주기도 하며 평소에 준비를 하는지의 여부를 테스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연기자가 대사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다. 실제로 오디션에서는 대사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 긴장해서 그럴 수도 있고 상황의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오디션에서 준비한 장면을 올바로 연기로 표현하려면 한 장면의 내용에 담겨있는 많은 의미를 올바로 전달해야 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연극에서 말하는 오디션의 의미보다 실생활에서 겪고있는 수많은 삶의 오디션에서 자신의 분야와 전문성을 짧은 시간에 정확히 표현해 내는 것은 아마도 많은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며 어디에서나 연극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면접과도 같은 의미의 관문을 많은 사람이 기쁨과 슬픔의 기로를 오가게 되고 아직도 삶의 오디션을 통과하지 못해 가슴아파 하는 이에게 연극 속에서 답을 찾으라고 조용하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