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에서는 말을 두 가지로 나누는데 그 첫 번째는 쓰여진 말, 흔히 희곡(연극대본)이다. 희곡 속의 말은 회화의 말이라고도 하는데 글로 쓰여진 말을 음성으로 변화시켜 극에 적용하는 언어적 요소이고 꼭 쓰여진 것을 말로 변화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극에서 말하는 또 하나의 말은 말로 하는 말을 들 수 있는데 글로 쓴말과 말하는 말은 둘 다 음성과 회화로도 만들 수 있고 그것은 서로 상호 보완하게 된다. 그럼 쓰여진 말과, 말하는 말의 차이는 무엇일까? 희곡을 읽는 즐거움과 배우를 통하여 말로 듣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말속에 숨어있는 오묘한 무엇, 말로 표출되었을 때에 생겨나는 생명력은 말이 함축하고 있는 신기한 마술과도 같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연극에서는 그 행위 속에서 말을 하는 사람과 그 의미가 전달되는 과정, 그리고 되돌아오는 환상적 체험, 그리고 말하는 사람을 보는 것까지도 모두 말에 포함시키고 있다. 우리에겐 이미 언어적 의미 이전에 손짓 발짓으로 의사를 소통하였고 외국인들과의 대화에서도 전혀 문자적인 것을 배제하여도 몸으로 하는 언어로 의사를 소통할 수 있다는 면에서 연극배우의 소질을 타고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의견과 감정의 표현을 문자로도 할 수 있지만 그 것을 몸으로 표현한 것이 더욱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내면을 관찰하고 원리를 알아 표현의 예술로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모색하는 것에는 많은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제 그 시선을 우리 스스로를 향하여 다시 돌아오게 하여야 한다. 한편의 연극을 관람하고 나 자신 속에 숨어있던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인간의 몸짓과 그것을 보는 사람에 의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재능인 말과 몸짓을 헛되이 사용하거나 남발하지 말고 절제된 올바른 행동과 언행으로 인생 연극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자신만의 작품이 오래 기억될 수 있게 하므로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는 척도로서 말과 몸짓을 조심해야 태산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