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예절을 중시하던 선비의 고장이라 일컬어 왔던 고장 포천. 그러나 진정한 세시풍속과 민속예술과 체험예술의 상실로 인하여 거의 버림받고 있었던 시민에게 새로운 공연문화의 커다란 획을 그은 한자리. 그것이 바로 포천시립민속예술단의 창단 공연이라 말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은 왜 무용단도 아니고 풍물패도 아닌 민속예술단이라 하는지에 많은 의아함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런 모든 것들을 일소하는 대체로 성공적인 발족이라고 그 노고를 칭찬하고 싶다.
공연은 포천시의 평안을 하늘에 고사지내는 비나리라는 ‘비나이다’에서 근원한 축원의식부터 시작되었다. 이어서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발과 몸의 기교로 볼만했던 태평무, 심오한 대금산조, 하늘의 기운을 느끼는 대고와 모듬춤, 고유의 조화로운 화음 사물놀이, 포천의 자랑 오세철의 풀피리가락에 펼쳐진 춤사위, 부채와 장고의 절묘한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한 부채 장고춤, 기악으로 펼쳐진 팔도민요 연주, 그리고 풍물로 마무리되어진 반월아트홀에는 문화적 빈곤의 탈피라는 새로운 이정표가 그려진 듯하다.
우리에게는 언제부터인지 선입견이 존재하여 자신과는 의식이 다른 것에 대해서 무조건 반대라는 잠재된 생각들이 있는 것 같다. 이제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고생한 것은 격려할 줄 아는 우리 고유의 순수를 찾아서 정말 뉘집을 들어서도 반겨 맞을 수 있는 인정이 살아있고 정신적인 여유를 간직하며 사는 그런 미학적 의식이 꼭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
그러므로 지역의 대표적 테마가 없는 현실에서 누구라도 버려진 채 존재하는 문화적 가능성을 발굴하고 그것을 볼거리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만인의 칭찬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공연장의 부재로 인하여 생활 속에서 배제되었던 문화와 예술의 볼거리, 그 향유의 기회가 부여된 포천의 모든 시민에게 축하드리고 개인적으로 같은 무대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입장에서 공연을 준비한 김영란 단장을 비롯한 단원들과 모든 스탭에게 창단 공연은 기대이상으로 성공했다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