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접하는 예술의 장르 중에서 공연예술(Performing arts)은 다른 예술에 비해 일회성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그 순간의 보존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공연이 되는 그 순간 바로 망각의 세계로 없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공연예술은 실제 공연장에서 관람을 하지 못하면 작품의 의미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흔히 있는 사실이다. 이런 예술의 형태를 예를 들면 연극을 비롯하여 국악공연, 무용, 음악 등 주로 무대 위에서 인간의 표현의 극치를 이루는 아름다움의 상징적 표출이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공연예술은 그 현장성 때문에 더욱 귀한 예술로 각 나라마다 정부의 정책적 보호와 지원을 받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영화나 음반 등은 복제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수요자의 욕구에 상응하는 대량의 소비가 될 수 있으므로 막대한 제작비를 투여하고도 소비자에게 그 향유의 단가를 낮출 수 있으나, 공연예술은 현장예술 혹은 실현예술이기 때문에 적은 제작비를 투입함에도 불구하고 관람비는 고가로 책정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공연예술은 현대사회에서 그 구조가 비경제적인 사유로 사라질 수도 있는 까닭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보호와 시민의 뜨거운 관심이 필요한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이제 우리지역에도 문예회관의 완공으로 현장성을 직접 체험하며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됨으로써 그 곳에서 활동하고 공연할 예술가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였다. 그러나 어느 공연장이든 연극이 빠져있는 극장은 그 가치를 상실하고 다른 어떤 장르의 공연도 연극을 아우를 수 없는 반면 연극은 어떤 장르의 예술도 포함시킬 수 있으며 음악, 미술, 무대장치, 문학, 무용 등 모든 것을 소화해낼 수 있는 종합예술이다. 연극을 공연할 수 있는 극단이 바로 극장의 주인이 되어야 그 공간의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민속예술단과 합창단이 발족하였으나 진정한 주인인 극단의 발족은 이제 더 미룰 수 없는 시점이 되었다. 새로 지어진 무대에서 죽을 때까지 연기하며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표현할 우리지역의 시립극단의 발족시기는 최대한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