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제29대 포천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한 류귀열 교육장의 어깨가 무겁다. 1995년 관인중학교에서 교직의 첫발을 내디딘 이래 30여 년을 포천 교육 현장에서 헌신해 온 그는, 본지와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포천 교육이 나아갈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핵심 비전은 '교육 본질의 선은 지키고, 성장을 가로막아 온 경계의 선은 과감히 넘는 포천교육생태계'의 구축이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한 소규모 학교의 위기, 교사를 짓누르는 과중한 행정 업무 등 지역 교육계가 직면한 고질적 병폐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현재 포천을 비롯한 경기 북부 접경지역의 교육 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롭다. 학령인구 감소는 단순한 교실의 축소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 소멸의 전주곡이다. 류 교육장이 소규모 학교를 '작아서 더 강한 학교'로 육성해 학생들이 떠나지 않고 머무는 포천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지역의 절박한 현실을 정확히 진단한 결과다.
특히 2026년 교사 행정업무 제로(ZERO) 추진 시범교육지원청으로서 통합 행정 대행 체제를 가동하겠다는 구상은 교실 정상화의 핵심 열쇠다. 교사가 행정이 아닌 수업과 학생에게 온전히 몰입할 수 있어야 교육의 본질이 살아난다는 철학은 매우 타당하다.
그러나 이러한 웅대한 비전은 교육지원청의 단독 주행만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 교육지원청 통합 행정 대행이 일선 학교에서 실질적인 체감 효과를 내려면, 경기도교육청 차원의 전폭적인 인력 및 예산 지원과 더불어 관행적인 공문 감축 등 제도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스마트폰 과몰입을 막기 위한 '폰-프리 스쿨' 정착과 독서·문화예술·체육(RAS) 중심의 활성화 역시 학부모의 적극적인 동참과 굳건한 파트너십 없이는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결국 해답은 '교육생태계 벽깨기'에 있다. 학교와 마을의 단절을 극복하고, 포천시청을 위시한 지역 내 대학, 기업, 문화기관 등 모든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통합지원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포천시 역시 단순한 행·재정적 보조를 넘어, 지역의 핏줄인 교육을 살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인프라를 투입해야 할 것이다.
"교육은 학교 담장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류 교육장의 철학이 현장에 스며들어,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진정한 포천형 교육생태계가 굳건히 뿌리내려야 한다.
30년간 포천 교육 현장을 지켜온 류귀열 교육장의 이러한 행보가 포천 교육에 어떠한 혁신과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