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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농민연합 “민통선 전면 해제해야” 8월 20일 통일대교 앞 선포…24일 국회 토론회서 접경지역 농민 목소리 전달

“40년 넘게 농사지은 농민까지 반복되는 출입 통제…국가 차원의 통합 관리 필요”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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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 농민들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으로 인한 영농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민통선 전면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과 강원도연맹 소속 접경지역 각 시·군 농민회 대표와 사무국장들은 지난 2026년 8월 10일 오후 4시 철원읍사무소 소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접경지역 농민들이 오랫동안 겪어온 영농 제약과 출입 통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접경지역 농민들의 요구를 ‘민통선 전면 해제’​라는 말로 압축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8월 24일 국회에서 ‘평화, 생태의 공존, 접경지역 농민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를 앞두고 접경지역 농민들의 현실과 요구를 토론회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접경지농민연합은 이에 앞서 8월 20일 오전 11시 통일대교 앞에서 ‘민통선 전면 해제’를 요구하는 선포 행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24일 국회 토론회에도 회원 농민들이 적극 참여해 접경지역 농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각 시·군 농민회별로 민통선 문제를 알리기 위한 1인 시위도 진행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전면 해제’라는 표현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최근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민통선 전면 해제를 주장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지 않겠느냐”며 “전면 해제보다는 출입 절차를 자동화해 농민들의 대기시간과 불편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민통선 안에서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농민들은 “출입 자동화는 이미 상당 부분 이뤄져 있다”며 “문제는 부대장이 바뀔 때마다 적용 규정이 달라지고, 부대마다 출입 절차와 기준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농번기에는 출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지연이 영농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다.

한 농민은 “농사철에는 한 시간이 아쉬운데 검문과 출입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며 “출입 절차를 개별 부대에 맡길 것이 아니라 중앙 통제 아래 국가가 통합된 기준을 마련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석자들도 접경지역 농민 상당수가 수십 년 동안 같은 지역에서 농사를 지어온 고령 농업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40년 넘게 민통선 지역을 오가며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에게 지금까지도 복잡한 출입 통제를 적용하고, 이로 인해 영농에 불편을 겪게 하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접경지역 농민들은 국가안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오랫동안 여러 제약을 감수하며 농사를 지어왔다. 그러나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농업 인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일률적이거나 부대별로 서로 다른 출입 절차가 계속된다면 접경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에도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접경지농민연합은 단순히 출입 절차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돼 온 민통선 제도와 농민들의 영농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앞으로 민통선 문제를 안보와 농업이 서로 대립하는 문제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평화와 생태를 지키면서도 접경지역 주민과 농민들의 생존권과 영농권을 함께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경지농민연합은 조직의 문도 넓혀 놓고 있다. 농민회 회원뿐만 아니라 접경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다른 농민단체와 농민들의 참여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소속 단체를 떠나 농민이면 누구나 함께 참여해 접경지역 농업의 현실과 공동의 어려움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자는 것이다.

접경지농민연합은 앞으로 각 지역 농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모으는 한편, 8월 20일 통일대교 앞 민통선 전면 해제 선포와 8월 24일 국회 토론회를 통해 접경지역 농민들이 수십 년 동안 겪어온 영농 불편과 제도 개선 요구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접경지역 농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검문소를 빠르게 통과하게 해달라는 것만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안보라는 이유로 각종 제약을 감내해 온 농민들의 현실을 국가가 제대로 살펴보고,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민통선 제도 자체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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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형 / 포천신문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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