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김창종의 <포천 이야기> (55)

포천천(抱川川)을 포천사람들은 『한내 개울(漢川)』이라고 불러왔다. ‘한내’란 ‘큰내’란 뜻이고 한내(漢川)의 한(漢)자는 한수한자로 은하수내 즉 ‘미리내(은하수의 순 우리말)’란 뜻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한내개울→큰냇물이 원이름이란 생각이 든다.
포천천은 내 고향 포천의 최남단 소흘읍 축석령에서 발원(發源)하여 북으로 흐르다가 가산면에서 흐르는 실개천을 모으고 동교리에서 동류(東流)하는 실개천을 합하여 신읍리로 흐르면서 어룡리와 ?눗澍【?흐르는 냇물과 합치고 수원산에서 서류(西流)하는 옥계천과 합하여 신읍리 장거리를 흐르다가 다시 신북면 만세교에서 화현면 운악산 서록에서 발원하여 서류(西流)하는 육송정천(六松亭川)을 받아들여 영중면 영평천(永平川)으로 합류한다.
총연장 29㎞(70리) 하폭 100m의 규모로서 관내 6개 읍·면을 경유하면서 군청소재지를 흐르는 준용하천으로 신읍리 지역의 상수도원이 되고 6개 읍·면의 농업용수로 이용되고 있으므로 포천을 대표하는 하천이라 할 수 있다. 지학(地學) 즉,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서원동류(西源東流) 하는 까닭에 중국은 번영한다는 말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 고향 포천의 포천천(한내 개울)은 우리나라 냇물의 대부분이 서류(西流) 또는 남류(南流)하는데 유독(唯獨) 포천천은 북류(北流)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만물생장(萬物生長)의 어머니, 태양빛을 받으며 흐르는 포천천은 맑고 깨끗하며 마르지 않고 사시사철 흘러 내 고향 포천의 젖줄의 역할을 다해 왔으며 군 이름마저도 포천(抱川)이라 하지 않았던가?
다른 곳은 다른 지역의 내나 강물을 받아다 쓰는데 비해 포천군은 물을 모아 다른 군(양주, 연천, 강화, 김포)의 강으로 보내는 보시(布施)의 고을이 내 고향 포천이란 뜻이 된다.
그래서 옛부터 내 고향 포천에 내려와 여생을 살기를 선비들은 원했고 사실 명문가들이 여생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우리 군청에서 포천1교에서 신북대교간 4.8㎞를 총사업비 173억원을 투입해 자전거도로, 분수대, 주민편의시설 등을 설치하고 주민의 자연친환경 생태공원화를 꾀한다니 반갑고 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 중랑천의 경우 지하수를 뽑아 사철 맑은 물이 흐르게 하고 수락산 실개천에도 분수대, 정자 등이 설치되어 부럽더니 내 고향 포천 한내 개울도 맑은 물의 고장답게 그 면모를 일신(一新)한다니 부러울 게 무엇 있겠는가?
옛날 목욕하고 고기 잡고 낚시하던 한내 개울이 되돌아온듯 내 기뻐 몸둘 바를 모르겠다. 좋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