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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121

너와 내가 희어지면 세상이 희어질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02일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태평양의 정중앙 북위 32도 서경 145도는 하와이와 북미 대륙 사이에 있는 인류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바다입니다. 인류의 발길이 닿을 일 없으니,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바다여야 맞습니다. 배로 꼬박 일주일이 걸리는, 이곳에 섬이 하나 있습니다.

크기 160만㎢ 좀처럼 상상이 안 된다면, 한반도(22만748㎢)의 약 7배 크기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섬이라 부르기도 너무 거대한, 이 섬의 정체는 바로 ‘쓰레기 섬’입니다. 지구란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유산임을 망각한 사람들의 결과가 쓰레기섬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로 불리는 이 쓰레기 섬은 북태평양 인근 나라들로부터 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탄생했습니다. 인류의 혁신적인 발명품이라고 칭송받던 플라스틱은 수백 년간 썩지도 않습니다. 극히 일부는 재활용되고 대부분은 지구에 버려집니다. 그 일부가 바다로 갑니다.

바다로 간 플라스틱 대부분(97%)은 다시 해안가로 돌아옵니다. 버려지는 프라스틱의 극히 일부만 다시 바다를 떠돕니다. 그렇게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 중 일부, 그게 모여 ‘쓰레기 섬’을 만들었습니다. 인류가 버리는 플라스틱의 극히 일부, 그게 한반도 7배에 이르는 쓰레기 섬입니다.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요? 그 누구의 영토도 아니니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저 짐작만 할 뿐입니다. 모두가 뒷짐지고 외면하는 동안, 쓰레기 섬은 점점 더 괴물처럼 커질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발견 되었습니다.

쓰레기 섬의 쓰레기 일부를 수거, 표기된 언어로 국가를 분류해 보았더니 일본, 중국에 이어 3번째가 바로 한국이라고합니다. 절대량으론 3위, 최근 4년간 가장 많이 비중이 늘어난 국가로는 1위입니다.
쓰레기 섬을 수차례 찾아 쓰레기를 옮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비참한 심정이라고 말합니다. 태평양 쓰레기 섬에선 거북이가, 물고기가 플라스틱을 먹이처럼 먹고 있고,폐그물과 함께 죽은 뱃속엔 어김없이 플라스틱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은 이미 우리 밥상을 거쳐 우리 몸 속으로 퍼지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혹자는 말합니다. 일회용컵 하나 안 쓴다고 뭐가 바뀌겠느냐고?맞습니다. 이 거대한 플라스틱 홍수 속에 일회용컵 하나 안 쓰는 건 바다에 물방울 하나 덜어내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세계는 한국의 부산에서 ‘국제연합(UN) 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정부간 협상위원회'는 유엔 산하 환경 부문 최고의 의사결정기구인 유엔환경총회(UNEA, UN Environment Assembly)의 결의에 따라 해양 플라스틱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 성안을 위해 조직된 정부 간 협상전세계입니다.

그 누구 개인, 그 어느 국가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자고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전 세계가 플라스틱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플라스틱 감축에 동참한다면 그때는 분명 다른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한 기업이 플라스틱을 감축하는 게 아니라 전세계 1000개 대기업이 플라스틱 감축에 동참한다면, 1명이 일회용컵을 줄이는 게 아니라 10억명이 함께 일회용컵 근절에 나선다면? ‘뭐가 바뀌겠느냐’는 좌절은 ‘뭐라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너와 내가 붉어진다면 세상이 붉어지지 않겠느냐 하셨던 이혜인 수녀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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