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에 본교를 둔 한영서원(韓英書院) 포천분교인 포천한영지서원(抱川韓英之書院)에서는 당시 조선총독부에서 사용금지령을 내렸던 「초등본국역사」(初等本國歷史)를 교육하는 한편 영웅의 모범이라는 애국창가집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다.
그 창가집의 내용에는 「일본의 곡식을 먹지 않고 의연히 굶어 죽은 최익현의 절개를 우리는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라는 기사가 있었다. 또 근대식 교육기관인 포천공립보통학교와 영평공립보통학교에서도 일제의 눈을 피해 활발한 민족교육이 암암리에 민족주의 훈도(訓導)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런 점에 비추어 포천의 3·1만세 운동은 면암 최익현 선생의 독립정신과 이를 계승한 한영서원에 의한 만세 운동과 포천공립보통학교, 영평초등학교 학생들에 의히 시발(始發)되었음을 알 수 있다.
3월 13일 포천·영평보통학교 학생 수십명의 독립만세고창(獨立萬歲高唱)을 시작으로 3월 24일 영중면 영평리 학생·주민 천여명이 친일면장 응징, 면사무소 헌병분견소 공격, 소흘읍 송우리 6백여명의 격렬한 만세시위(시위 주동자 다수 부상, 주동자 1명 피검), 3월 29일 소흘읍 무봉리 천여명의 학생·주민의 만세시위(주동자 5명 피검), 군내면 유교리 2백여명 만세시위, 3월 30일 신북면사무소 앞 2천여명 시위, 신북·일동·이동·영중 주민연합시위로 3명 순국, 다수 부상, 주동자 4명 피검, 신북면 가채리 수백명 격렬만세시위(주동자 1명 피검), 소흘읍 송우리 2천여명이 시위, 소흘·가산 연합시위, 송우리 헌병 주재소 공격(1명 순국, 다수 부상), 4월 1일에는 일동면 기산리 2백여명 만세시위, 4월 3일 신북면 삼정리·이동면 장암리·이동면 노곡리 주민 등이 4~5백명씩 만세시위를 전개하였으며 4월 4일에는 영북면 자일리 주민 전체가 만세 시위를 기도하였다.
종합하여 보면 포천군 전체 성인 남녀들이 모두 만세 시위에 참가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3·1만세 시위로 4명이 순국하고 11명의 선두 만세 시위자가 왜 헌변에게 검거되고 다수의 양민들이 부상당하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면암의 독립정신이 깃든 포천의 얼을 계승하려는 긍지와 투지로 만세시위를 하였다는 점에서 포천의 3·1만세운동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소흘읍 무림2리의 고진환 지사(서당훈장), 유종식 지사(영북면 거사리·농업), 이영여 지사(신북면 계류리), 이이만 지사(소흘읍 이곡리·한학), 정수환 지사(영평보통학교 3학년 학생·당시 22세), 신북면 만세교리 농민 조계식 지사, 영근면(영천) 출신으로 신북면사무소 앞 시위를 주도한 조훈식 지사, 가산면 감암리 출신으로 소흘읍 헌병주재소를 습격하다 순국한 최석휴 지사, 유학근 지사(계류리), 신영희 지사(내촌면 내리), 이종원 지사(가산면 금현리), 김마리아 지사, 안희경 지사, 안옥자 지사 등도 내 고향 포천의 애국독립정신을 드높인 3·1운동의 등불이며 투사들이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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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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