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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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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신 할머니 한 분 허름한 단독주택에 혼자 사신다 빨강 색 하얀 색 깃발은 살아 있음인지 신통력인지 바람에 흔들거린다. 양쪽 귀에 성능 좋다는 보청기를 끼고 또래 할머니와 말을 그것도 큰 소리로 소통 한다 걸쭉한 입담은 기운이 깃들어서 말에 힘이 있다
산등성에 하얀 이불 호청이 연두색으로 갈아 입는 날 텃밭에 채소들을 점지하는 듯 심는다 오지랖은 넓어서 동네 사람들에게 고추모종 하나씩 나눠 준다
마당 한복판에 자리한 바둑이 집 영험한 효과라도 본 듯 요령 흔들 듯 꼬리를 흔들며 짖는다 바둑이 언제 새끼 배요 뭐 땜에 물어 봐 거시기 할 때 하면 하겠지 제발 염병 떨지 말고 바둑이 시집 보낼 거나 알아 봐
바둑이 혀 길게 늘어진 날 할머니는 낡아 물이 새는 긴 호스 힘겹게 끌고 온 동네 물을 뿌린다 지랄들 하지 말고 볼 일들이나 봐
오늘도 점집에 누구 하나 청하러 오지 않았다
장진 /한국문인협회회원, 경기문학인협회회원, 수원문인협회회원, 포천문인협회 회원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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