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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폐암의 원인과 방사선 걱정 없는 폐암 진단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6일
 
ⓒ 포천신문  
폐암은 모든 암 종류 중 사망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8년 통계에 따르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무려 1만8천 명에 달합니다. 또 주요 암 중에서 5년 생존율이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낮고, 조기 발견율 또한 낮은 질환입니다.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5% 이하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술법, 항암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폐암의 생존에는 의미 있는 호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폐암은 조기 검진으로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암 검진의 주요 대상이 되는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수술로 제거 가능하고, 조기에 발견할 경우 6년 생존율이 64% 정도로 높아집니다. 즉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할 수 있다면 생존율 또한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폐암의 원인으로는 흡연, 가족력, 석면, 라돈 노출 등이 있으며, 이 중 흡연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흡연은 폐암 발생 확률을 높일 뿐 아니라, 흡연과 연관되어 발생한 폐암은 그렇지 않은 폐암보다 악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애초에 흡연을 하지 않고, 또 흡연자는 담배를 끊는 것이 폐암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이에 맞추어 우리나라에서 진행 중인 폐암 검진 사업도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게 됩니다.

폐암 검진의 경우 흉부 X선 검사로는 역부족합니다. 흉부 X선을 폐암검진에 이용한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어떠한 연구에서도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흉부 X선 검사는 여러 폐 질환을 찾아내고, 추적검사를 하는 데 유용하지만, 폐암의 검진 방법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폐암 검진에 유용한 검사는 컴퓨터 단층촬영. 즉 CT입니다. CT는 흉부 X선 검사에 비해 폐결절을 발견하는 데에 더 민감합니다. 특히 저선량 CT는 흉부 X선에 비해 조기(1기) 폐암에 3~10배 정도 더 발견됩니다. 폐암은 저선량 CT에서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조기 발견의 경우 수술로 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선량 CT는 폐암의 발견과 치료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하겠습니다.

임상적으로도 CT가 폐암 검진에 유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30년 이상 하루에 담배 한 갑 정도를 피운 5만3천 명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한 쪽은 저선량 CT를, 다른 쪽은 흉부 X선으로 검사를 했는데, 저선량 CT로 검사한 쪽이 흉부 X선을 촬용한 쪽보다 폐암 사망률이 20% 감소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 동안 폐암 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했는데, 검사를 받은 1만3천여 명 중 69명이 폐암 확진되었고, 이중 조기 발견율이 약 70%에 달해 우리나라 일반 폐암환자 조기 발견율 약 20%의 3배가 훌쩍 넘었습니다.

폐암의 형태는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흔한 것은 작은 둥근 모양인 폐결절 형태이며, CT는 이 폐결절을 찾아내는 데 가장 우수한 영상 기법입니다. 다만 흉부 CT의 경우 X선에 비해 높은 방사선량을 가지는데, 2년마다 주기적으로 계속 받아야 하는 폐암 검진의 경우 방사선 노출에 따른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보통 흉부CT 1회 촬영시 8m㏜에 노출되는데, 학계에선 평생 누적방사선량이 100m㏜ 이상일 경우 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폐암 검진에는 방사선량을 줄이는 대신, 영상의 질도 낮춘 저선량 CT를 사용하게 됩니다. 저선량 흉부CT는 방사선량이 일반 CT의 10분의 1로 낮은 대신 해상도가 떨어지는 게 흠인데요, 종양 같은 결절을 발견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진단 결과 종양이 발견되면 크기와 모양에 따라 추적검사나 정밀 CT를 촬영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연방사선에 노출됩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1년에 2-3mSv 정도로 저선량 CT에서 노출되는 양보다 많습니다. 방사선은 다량 노출될 경우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진단 목적으로 시행되는 검사에서 노출되는 방사선은 대부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의료 방사선 노출 권고 기준치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진단이나 치료 목적으로 노출되는 방사선은 그로 인한 악영향보다 치료가 주는 효과가 더 크고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방사선 노출이 두렵다고, 무조건 의료기구 사용을 피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료기기 사용을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의 방사선 노출은 감수해도 무방합니다.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 검진이나 기타 등등 우리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알게 해주는 검진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올해도 꼭 빠짐없이 다양한 검진을 받으시고, 내 몸 상태를 확인한 뒤 건강한 삶을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윤원상 / 일심재단 우리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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