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화현면 화현2리는 120여 가구 170여 명이 구름에 떠있는 듯 운악산 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농촌 마을로 화현면이 관할하는 3개 법정리 중 하나로 면의 동쪽에 위치한다. 고개에 꽃이 많이 핀다고 해서 화현이라고 했는데, 양지 바른 곳이라고 해서 양지말이라고도 불렀다.
1912년 행정 구역은 포천군 동촌면 화현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화현리 일부를 명덕리에 편입하고 지현리 일부를 병합하여 지금의 화현리가 됐으며, 내동면과 동촌면이 합병된 내촌면에 편입됐다. 1963년 내촌면 화현출장소가 설치되어 그 관할이 됐다. 1983년 내촌면 화현출장소가 화현면으로 승격되어 화현면에 편입됐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가 됐다.
북동쪽으로는 원통산, 동남쪽으로 현등산의 연봉으로 둘러싸여 있다. 달인동 앞으로 은골보가 흐른다. 운악산 골짜기에 무지치 폭포가 있다.
국도 47호선과 시군도 19호선, 시군도 117호선이 지나가는 등 농촌 마을치고는 교통편은 양호한 편이나 각종 편의시설이 미흡한게 흠이다.
시군도 곁에 바로 붙어있는 160㎡ 크기의 2층 건물이 경로당이다. 예전에는 마을회관과 같이 사용 했으나 마을 회관을 이축해 건물 전체가 어르신들 독차지가 됐다. 그러나 14년 전 건물이라 실내가 비좁고 게다가 취사 시설이 노후돼고 작아 편리하게 사용하기엔 역부족이다.
때마침 오늘은 어르신들이 시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치매예방교실’ 수료가 있는 날로 웃음이 가득한 경로당에서 쉽게 권명인(83) 노인회장, 송명주(70) 총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르신들은 지난 7월 초순부터 10월 초순까지 12주간 치매예방 프로그램 수강을 열정을 다해 받아 전원이 수료하는 뜻있는 날이다. 한 손에는 수료증, 다른 한 손에는 기념품을 받아든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조촐한 수료식이 진행되는 내내 웃음을 머금고 있다. 수료식이 진행된 후에는 수료식 기념하는 떡과, 음료, 다과를 나누며 서로를 노고를 격려하고 덕담을 나누는 따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권명인 노인회장은 “여러 어르신들이 더위와 싸우고 가뭄과 싸우며 이겨내 오늘 수료를 옆에서 지켜보니 감개무량하다“며 ”배움에는 끝이 없다더니 그 말이 허튼 소리가 아니다“고 덕담을 건넨다.
어르신들은 매월 15일이면 마을대청소에 팔을 걷는다. 경로당 안팎 청소는 물론 넓은 마을 주변을 일일이 돌며, 나뒹구는 쓰레기 수거, 재활용품 분리수거, 마을 안길 제초작업 등 노구에 힘든 일들도 마다 않는다.
화현2리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은 일년 내내 점심과 저녁을 해결한다. 독거어르신들이 많아 홀로 식사를 하기에는 이런저런 어려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르신들은 모두 한자리에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공동취사를 한다. 부식은 가끔 송명주 총무의 손을 빌기도 하지만 손수 농사지은 채소와 과일을 가져와 조금씩 나눠 먹는 맛은 꿀맛보다 더 달다고 전한다.
마을 부녀회(회장 유병옥)에서는 정월 보름날 푸짐한 전통 음식을 만들어 마을잔치 겸 경로잔치를 펼친다. 이날이면 커다란 가마솥에서 새어 나오는 후한 인심이 마을을 삼킨다. 어르신들과 어우러져 해가 기우는 줄도 모르고 윷놀이에 빠져 윷이오, 윷이오 하는 소리가 운악산 자락에 쩌렁쩌렁 울려퍼진다.
빼어난 경치로 경기도의 금강산 이라 불리는 운악산의 아름다움에 버금가는 후하고 넉넉한 인심을 가진 강구동 마을 어르신들의 기루가 굽이굽이 흘러 되돌아 나오는 착각에 빠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