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1일 오전 11시 의정부 캠프스탠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3화학대대와 관련한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민생의정부희망연대, 양주동두천민주평화연대,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민족문제연구소 경기북부지부, 녹색당 의정부지역위원회, 민주노총 경기북부지부, 민주노총 의정부시대표자협의회 등이 참가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주한미군 탄저균 불법반입사건의 심각성을 규탄하고, 지난 2013년에 의정부 캠프스탠리에 재배치된 제23화학대대의 안전성을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지금 이 시각 한국 내 미군기지 어딘가에서 불법적인 생화학 실험이 진행되고 있더라도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이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심각한 문제점이 확인된 것”이라며 “제23화학대대가 주로 훈련을 하는 캠프스탠리와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 등 안전성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공개질의서는 ▲제23화학대대 내에 국제법상 금지된 생물·화학무기 보유 여부(방어·연구용 무기 포함) ▲경기북부 일대 미군기지에 집속탄·열화우라늄탄을 비롯한 민간인 대량살상 위험성이 있는 무기 보유 여부 ▲탄저균 사고와 같이 기지 내 사고 발생 시 주한미군-대한민국 국방부-의정부시 간 즉각적인 소통 체계 마련 여부 ▲내년 예정된 캠프스탠리·캠프레드클라우드를 비롯한 경기북부 지역 미군기지 이전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묻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 의혹과 관련해 23화학대대의 안전성과 적법성을 규명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들은 미군 측에서는 23화학대대를 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부대라고 밝히고 있지만 전시와 평시 작전수행에서 방어의 내용에는 선제 타격도 포함돼 있으며, 실제로 미 국방부는 2004년 이라크 팔루자에서 화학무기로 분류되는 백린탄을 사용했다가 뒤늦게 탄로 난 바도 있어 의혹을 지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23화학대대가 위치한 캠프 스탠리의 반경 2km 내에는 용현초, 민락초, 오동초, 부용초·중·고, 충의중이 있고, 반경 3Km 내에는 영석고, 송현고가 있는 등 시민들의 생활공간이기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재연 민주민생의정부희망연대 대표는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의식해서인지 제23화학대대는 재작년 의정부에 재배치된 이후부터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행사들을 벌여왔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이 의문을 가지는 2016년 기지 이전 계획과 안전성 문제 등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주한미군 측이 2사단 210포병여단을 동두천에 잔류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의정부 미군기지의 이전 계획도 변경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져왔기에 이번 공개질의를 진행한 것"이라며 해당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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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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