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천억원대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손녀가 국내 최고급 호텔에서 호화 결혼식을 올려 구설수에 올랐다.
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전 전 대통령의 장손녀 전모(27)씨의 결혼식이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의 주례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전씨의 아버지는 전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표이다. 전씨의 남편 김모씨는 건물 임대업 등을 하는 중소기업의 이사로 알려졌다.
결혼식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씨를 비롯해 장세동 전 대통령 경호실장, 농구선수 서장훈씨, 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탤런트 박상아씨도 참석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별다른 경호 인력 없이 수행비서 몇 명만을 대동하고 결혼식장에 나타났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은 최대 수용 규모인 850명 가운데 640명이 예약된 상태였다. 신라호텔의 예식비용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톱스타인 장동건·고소영 부부, 전지현씨 등이 결혼해 ‘연예인 결혼식장’이란 별칭도 붙을 정도다.
한 웨딩플래너는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의 경우 아무리 싸게 해도 결혼식 비용이 억대에 육박한다”며 “식대만 한 사람당 10만원에 이른다. 가장 낮은 식대를 기준으로 해도, 예약된 하객의 식대만 약 6400만원인 셈”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꽃장식은 400만~1200만원이고, 대관료, 폐백식 비용, 무대 설치비 등이 포함되면 그야말로 억대에 이르는 비용이 든다는 게 웨딩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 재산이 29만원이란 이유로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여론도 거세다. 이날 인터넷상에선 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으며 수천 개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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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06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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