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서 애착이론에 대해서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인스워드(M. Ainsworth)가 애착이론을 더 발전시켰는데 대표적 연구가 '낯선 상황'이라 불리는 실험입니다.
먼저 어머니와 어린 아이(1세)가 실험실에 들어와 어머니는 아이를 작은 의자에 앉히고 다른 편에 가서 앉는다. 그때 낯선 사람이 들어와 아이와 놀이를 하려 하면 어머니가 돌연히 방을 떠난다. 잠시 후 어머니가 다시 돌아와 아이와 놀고 낯선 사람은 떠난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어머니가 돌아왔을 때마다의 아이의 반응에 따라 세 가지 애착반응을 확인했는데 이를 '안정애착', '회피애착', '저항애착'으로 분류했다.
이러한 분류는 유아의 행동적 요소 뿐 아니라 정서적 요소를 이해하고 부모-유아 간 관계에 대해 생후 첫 3년과 그 이후까지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게 됩니다.
먼저, 안정애착유형의 유아는 혼자 있게 되거나 낯선 장소에서 낯선 이와 남아있게 되면 때때로 불안해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만약 불안해한다면 이는 분명히 어머니가 없기 때문이고 단지 혼자 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따라서 친숙하지 않은 성인과 놀지 않으면서 놀잇감 탐색도 하지 않습니다. 낯선 사람에 의해 다소 진정되거나 친숙하게 대할 수도 있지만 유아는 분명 낯선 사람보다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이나 접촉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이지요. 어머니가 곧 돌아오면 유아는 어머니를 반갑게 맞으며(웃거나 때론 울면서 다가가기도 함) 어머니와 신체적인 접촉을 하고자 합니다.
재결합 장면에서 어머니를 회피하거나 저항하는 경향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어머니와의 접촉을 통해 이내 안도감을 느끼며 편안히 놀이와 탐색을 하게 됩니다. 관찰 결과 이러한 안정 애착 유형 유아의 부모들은 유아의 정서적 신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주며, 아기 스스로 노는 것을 충분히 허용해줍니다. 또한 이러한 부모들은 자신의 아동기시기 애착관계에 대해 긍정적이고 자율적인 내적 표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둘째, '회피적' 행동을 보이는 유아는 낯선 상황에서 어머니가 떠나가는 것에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분리된 동안 어머니를 찾는 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으며, 불안해하더라도 어머니가 없어서라기보다 혼자 남겨져 있어서 불안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유아는 어머니가 방에 다시 들어와도 무시하고 다가가려 하지도 않습니다.
어머니가 다가가려고 하면 유아는 다른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또한 안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안아 올렸을 때 내려가려고 버둥거리며, 내려놓아도 별 저항을 하지 않게 됩니다.
회피적인 유아의 행동은 스트레스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어머니와의 분리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전략을 회피반응으로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표현되지 않아 진정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엄마와 재결합한 이후에 빨리 진정되지 않으며 이는 질적으로 좋은 놀이로 빨리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피적인 유아는 낯선 사람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때론 어머니에 비해 낯선 사람을 덜 회피하고 만약 화가 났다면 어머니보다 낯선 사람에 의해 보다 잘 진정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안정애착유형과 외피적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회기에는 나머지 한 실험인 ‘불안정한 저항애착유형’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문은주 미래인지발달교육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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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 (사)한국청소년가족상담교육원 부설 미래인지발달교육센터 소장 (www.mirae365.com, 031-542-5230)
- 전 포천시자원봉사센터 소장 - 미래인지발달교육센터 소장 - 현 경기북부 하나센터 센터장 -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상담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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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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