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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칼럼]뚜러줄 이비누꽙니다


안익수 기자 / 입력 : 2009년 04월 30일
↑↑ 안익수
시인, 제3의 문학 발행인
ⓒ (주)포천신문사
이의원 정신꽙니까?”
“아닙니다. 뚜러줄 이비인후과입니다.”
“아! 이쁜이 수술 한다구요?”
“네???”
“의원님, 편지 왔는데요.”
“이리로 주세요.”

친구! 4월의 끝자락에 사나흘 비가 내리더니만 산새소리가 활보를 하는구랴. 가정사 무고하고 환자가 많은가? 짬나거든 이 글 한 번 읽어 보게나.

당나귀 귀는 크다. 그야 세상사 횡설수설 시끄런 일을 듣자니 귀만 커졌나 보지. 그야 이치를 깨우치는 귀는 아니지만 등에 태운 주인의 목소리는 잘 듣지 않을까. 매사 올바로 들어야 바른 길을 갈 수 있다.

듣지 못하는 귀는 피부에 매달린 마른 살덩이에 불과하다. 잘 양념한 짐승의 귀는 인간의 술안주로 먹기나 하지만 듣지 못하는 사람의 귓구멍에는 귓밥만이 수북하다.

사람이 새벽에 까치소리를 듣지 못하면 밖의 세상에 눈이 멀고 새로운 꿈을 꾸지 못한다. 시민의 지도자가 세상 소식을 모르는데 어찌 자신의 갈 바를 알 일이며 가정과 시민의 안녕을 책임질 것이며, 올바른 시정을 고민하겠는가.

기러기도 소리를 주고받으며 먼 길을 가는 법이다. 소리를 듣지 못하면 아집과 편견으로 자신을 구속하여 스스로 갇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듣지 않는 귀로 어찌 열린 시정을 펼 수 있겠는가. 담장이 낮아야 이웃집 개 짖는 소리도 허공으로 날아가지 않고 동네 마당에 떨어지는 법이다. 이목구비가 제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할 때 소양을 갖추게 되며 소양이 익어야 교양이 되고 덕이 영그는 것이다.

그렇다. 어깨가 강한 사람은 가정을 굶주리지 않게 하고, 등이 튼튼한 머슴은 주인 살림살이를 책임지며, 귀가 열린 군주는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법이다.

의회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광고할 일이 아니다. 일회용 녹차 한 컵 내 놓는 것이 시민을 섬기는 친절한 맞이라고 생각하면 오만한 착각이다. 녹차도 시민의 것이며 친절과 열린 귀도 시민의 것이어야 한다.

사람이 권위적인 빗장을 먼저 풀고 무릎을 낮추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소외되고 낮은 곳이 보이게 마련이다. 막힌 길은 신호로 뚫고 불길이 닿지 않는 온돌은 구리줄에 지푸라기를 묶어 쑤신다지만 인간의 막힌 귀는 장대로 쑤셔도 막무가내다.

이제는 시민을 적당히 달래놓고 알량한 권력이나 주머니에 틀어쥔 채 행사장에 얼굴이나 박으러 바쁜 시간 쪼개는 인기몰이 행차는 곤란하다. 어느 곳이 삐걱대고 어디의 물길이 막혔는가 물고를 트고, 누구의 낫이 이가 빠지고, 누구의 삽자루가 부러졌는가 자세히 살피고 곰곰이 생각해야 할 일이다.

마치 물을 만난 고기처럼 떼를 지어 패를 가르고 무리를 짓고 표나 될 이익집단만을 모으면 안 된다. 그러면 시민을 편안하게 하고 아름다운 산과 들을 지키는 심부름꾼이 안 되고 결국은 송사리 정치꾼이 되어 나중에는 쓸쓸한 석양의 뜨락에서 슬픈 발등을 찍게 될 것이다.권위에 복종시키려는 수직적 사고방식은 이미 디지털사고가 되어 버렸다. 인간의 수평적 사고가 아나로그적 사고다. 사소한 것이 상황을 바꾸고 그 상황은 다시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시민의 대의적 조직과 구성도 마찬가지다. 작은 발상이 큰 것을 움직이고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는 엄연한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야 긍정적 이해와 소통으로 웰빙사회를 만들어갈 것이다. 이제는 멍석 깔아주고 님이라 불러줄 때 제격에 맞는 창가를 불러야 한다. 음치라도 좋다. 시민은 진실하고 정직한 노래를 듣고 싶어한다. 리듬과 박자가 뭐 그리 대수인가. 가슴에 와 닿는 따뜻한 살결이 인간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이 땅은 모두가 너와 나의 것으로 사용하다가 그만 놓고 가는 것이 아닌가.

야, 친구야! 오늘은 여기서 끝내야겠다. 그 날의 꽃이 편지하거들랑 달빛 내리는 주막에서 만나자.
안익수 기자 / 입력 : 2009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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