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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칼럼]탈이 탈이다


안익수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30일
↑↑ 안익수 시인
제3의 문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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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다스림을 멀리할 수 없다. 누구나 사람은 나름대로 다스리며 살아가게 마련이다. 하나는 나를 다스리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남을 다스리는 것이다. 그 우선은 내가 내 마음을 진실하게 다듬고 내 몸을 바르게 한다면 부끄럽거나 두려워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내가 나를 다스리는 것은 내 안의 선과 악을 늘 깨우치면서 경계와 긴장을 조화롭게 추스르면 되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남을 위하여 그렇게 한다면 세상의 탈날 것이 별로 없다. 또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곧 예술적 다스림이기도 하다. 시(詩)는 사람에게 탈을 씌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탈과 더러운 껍질을 벗는 일이다. 가슴 깊숙이 썩고 병들은 덩어리를 으깨는 일이며 새로운 창조의 질서를 내 보이는 아름다운 용기인 것이다.

지식과 지성도 마찬가지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칼이 아니라 지식을 다룰 줄 모르는 것이다. 지식을 다룰 줄 모르면 오발탄과도 같고 칼날을 쥐고 자루를 세상에 들이미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사람이 부질없는 욕망 때문에 흉년에 배운 장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처럼 허황된 명예와 번쩍이는 불빛만을 찾아다닌다면 결국은 나락의 수렁에 떨어진다. 자신을 경작하는 것은 자식 농사와도 같은 것이다. 여러 해가 피고 지고 바람도 지나가고 더러는 물길이 바뀌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바르고 진실하게 나와 남을 다스리는 것이 인간된 삶의 최고의 가치가 아닌가.

동산의 해를 먹고 환한 달밤으로 목화송이가 익어갈 때 인간의 대지는 비로소 사람의 품이 된다. 그때 인간은 아름다운 시와 춤으로 가슴에 담근 술을 익히는 것이다. 세상이 흉흉할수록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사회공동체적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만 한다. 힘과 권력의 벨트를 휘두르기보다는 사회적 정감의 공감대가 푸른 들판의 무지개로 떠야 할 일이다. 그러함이 사회에 대한 값진 공헌이며 합리적 대안의 창출이자 실천하는 양심인 것이다. 이것이 곧 시대적 제3의 길인 것이다. 이러함이 산다는 값진 이유이며 사람이 선을 향해 가는 삶의 역정인 것이다. 바로 사회가 희망하는 진실한 요구가 아닌가.

그러나 군데군데 열등한 사람들은 마치 인간의 행복이 동물적인 투쟁의 방식이라 생각을 한다. 그러기에 인간은 조급한 위기감으로 그에 걸 맞는 탈을 찾고 술수의 꾀를 작품 하는 것이다. 싸움판의 방패는 진실을 방어하지만 술수의 탈은 진실을 분장할 뿐이다. 다만 진실의 탈이 해악과 익살의 연기일때만이 그 의미가 정당화된다.

이제 탈이 탈이 되는 세상일은 제발 그만 두자. 하늘은 아직 진실의 편에 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래 먼저 개나리꽃 피면 여의도의 나리나리 개나리들이 때로 얼룩진 옷을 벗고 병아리떼 데리고 봄나들이 가야할 일이다. 그 다음에 청계산 자락 버들개지는 바람을 꺾어 변두리 낮은 아궁이에 꽃불을 지펴야 한다.
안익수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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