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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칼럼]다시 불꽃을 피워


안익수 기자 / 입력 : 2009년 02월 28일
↑↑ 안익수 시인
제3의 문학 발행인
ⓒ (주)포천신문사
저 몽골 차탄 부족의 버(남자무당)는 인간의 아픔과 고통을 오가며 북을 두드려 하늘의 신과 영혼의 다리를 놓는다.

구 시대의 편견과 오만을 버리고 인간의 이기에 침을 바르라 한다. 무엇이 순수하고 무엇이 불순한가도 북소리에 담는다. 언제나 백일홍은 내 집 울안에만 피는 게 아니다. 조선 땅에도 피고 아메리카 대륙에도 핀다. 십자가 그늘에서도 자라며 불상이 서 있는 산사 뒤뜰에도 씨앗이 떨어진다.

오늘날 시대를 넘어 언덕을 지나 고통의 역사를 딛고 변화하며 또 그 사실을 확인하고자 인류는 닻을 올리고 항해해 왔다. 세상이 옹색하다 하여 때를 기다리지 말고 너무 야박한 숫자놀음에 중독될 일이 아니다. 행운을 점칠 것이 아니라 한탕을 노릴 것도 못 되며 시간의 나들목에 당당히 닿아야 한다. 인간의 목청을 기타 줄에 매고 하얀 밤에 살을 이겨 숨 가쁘게 그릇을 빚어야 한다. 차차 잃어버린 정신세계를 풀무로 달구어 새로운 연장을 구워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가꾸고 미래 지향으로 나아가는 불꽃을 다시 피워야 한다.

불도저로 나무를 밀어내고 길을 내는 것은 이성(문명)이고 해바라기를 뽑고 코스모스를 심는 것은 지성이며 고욤나무에 감나무를 접붙이는 것은 예술이다. 그것이 녹색 시대의 올바른 지평이며 문화적 사상의 근원을 찾는 해명신화인 것이다.

장소마다 CCTV의 올무에 주눅들지 말고 입구에서 출구까지 당당히 걸어야 한다. 이 또한 정직한 양심과 올바른 행동을 철저히 보장받는 시대적 매커니즘이 아닌가. 카멜레온은 결코 변모에 대하여 궁색히 해명할 아무런 이유를 준비하지 않는다. 떳떳한 생존의 섭리이기에 그렇다. 자연 또한 내버려두면 철철이 옷을 골라 입는다. 그 원초적 본능을 인간의 이성과 술수로 간섭해서도 안된다. 자연은 불평하지 않으며 꾀를 부리지도 않는다. 다만 타고난 대로 천리에 순응한다. 자연은 결코 변명할 구실을 탐하는 법이 없다. 그러기에 인간과 타협할 이유가 없다. 타협은 원인과 결과의 거래이며 갈등관계의 산술이기에 더욱 그렇다. 자연은 인간과 한 번도 대립한 적이 없다. 화친하기만을 부단히 원했을 뿐이다.

인간은 녹색혁명의 깃발을 물들이기 이전에 자연 앞에 우선 과거사를 청산하는 것이 순리다. 이미 하늘은 진단을 내렸고 인간은 처방전을 받아 적었다. 누가 누구를 위한 복용인가도 알았다. 이제는 실천을 서둘러야 한다. 자연은 결코 인간을 향하여 망치와 삽을 들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신앙에 따라 일어설 것이다. 그래서 자연의 지고한 충고는 인간의 위대한 이성에 못질하지 않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을 영원히 증거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 세상은 문명의 거나한 술상을 물리고 옷깃을 여며 자연 앞에 빨리 사과해야만 한다.

그러면 자연은 인간의 장기판을 엎지 않고 훈수할 것이다. 끝까지 흙은 용서한다. 성자도 들이고 죄인에게도 빗장을 풀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아직 카인과 아벨이 있다. 그리고 예술은 더 이상 편들지 않는다.
안익수 기자 / 입력 : 2009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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