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내 고향 포천에 효성이 지극한 효자 내외가 살았다.
그런데 어머니가 병석에 누워 10년이란 긴 세월을 지내시고 있었다.
효자 내외는 어머니 대신 며느리가 아프게 해달라고 칠성당에 빌엇으나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효험이 없었다.)
그런데 하루는 시주를 받으러 온 절의 스님이 깜짝 놀랄 처방을 하며 약 방문을 써 주고 가는게 아닌가?「동자 탕약(童子湯藥)」
마른 하늘에 날 벼락 같은 소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아이를 삶아 탕약을 어머니께 드시도록 하라는 약 방문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들을 죽이고 어머님의 병을 낫게 해드려? 옛날 신라 때 손모 효자는 어머니께 드리는 맛난 음식을 어린자식이 빼앗아 먹는다고 자식을 땅에 묻으려 했다지 않은가? 그뿐인가? 자기의 허벅지 살을 베어 어머니께 봉양하였다는 효자도 있었다지 않는가? 나는 불효자란 말인가?"
이렇게 생각한 효자 내외는 어린 아들을 삶아 어머니께 공양키로 하였다.
"자식은 또 낳으면 되지만 어머니는 나를 낳아주신 단 한 분의 어머니가 아니신가?"
그래서 글방(서당)에서 돌아오는 어린 자식을 맞아 옷을 벗기고는 깨끗이 목욕을 시키고는 펄펄 끓는 가마솥에다 어린 자식을 넣고 솥뚜껑을 덮었다.
밤이 되여 어머니가 잠자리에 드시기 전에 어린자식을 삶은 가마솥 뚜껑을 열고 대접에다 정성껏 삶은 물을 담아 쟁반에 받혀서 잡수시게 하였다.
"아휴, 이게 무슨 약인데 이리도 쌉싸름하고 맛이 좋단 말인가? 얘 이게 무슨 약이란 말이냐?"
영문도 모르는 어머니는 손자 녀석을 삶은 물인 줄도 모르고 맛나다는 칭송만 늘어 놓으셨다.
효자 내외는 그저 어머니가 어서 병석에서 일어나시기만을 기원하여 어린자식을 삶아드렸지만 어린 자식이 눈에 아른거려 닭의 똥 같은 눈물을 비오듯 흘리며 방에 엎들여 울고 또 울었다. 이때였다. 어머니가 병석에서 벌떡 일어나시는게 아닌가?
"아니, 어머니 왜 그러셔요? 아니 어머니...?"
"아니, 왜 일어나느냐고? 내 손자 놈 마중을 가야지... 저기 어두운 길을 뛰어 오고 있는게 안 보인단 말이야?"
어머니는 병석을 박차고 일어나시더니 대문을 향해 버선발로 뛰어 가시는게 아닌가? 그 순간 대문을 박차고 어린 손자가 뛰어 들어오며 할머니 품속에 덥석 안기는게 아닌가?
(목욕시켜 가마솥에 삶은 어림자식은 효성 지극한 효자에게 보낸 천년 묵은 산신령님의 선물 동삼(童蔘)이었다.)
효심(孝心)에 감응(感應)한 산신령님과 조상님의 동삼(童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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