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에 세계 최초의 유성영화이며 뮤지컬 영화인 <재즈 싱어(Jazz Singer)>가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이후 노래는 뮤지컬에만 한정되지 않고 예술 전 분야에 걸쳐 사랑을 받았다. 심지어 일반 극영화 속에서도 노래들 한 두곡이 불러질 정도로 뮤지컬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1929년에 MGM 영화사에서 본격적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멜로디(The Broadway Melody)>가 "모두가 말하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 (all-talking, all-singing, all-dancing)는 표어를 내세워 대성공을 거두자 이를 모방한 아류들이 1929년에서부터 1930년까지 무수히 쏟아져 나왔다. 이 기간 동안 쏟아져 나온 할리우드 뮤지컬은 다음의 네 개의 타입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백스테이지 뮤지컬(The Backstage Musical), 필름 레뷰(The Film Revue), 오페레타(The Operetta), 캠퍼스 뮤지컬(The Campus Musical) 등이다.
백스테이지 뮤지컬은 일반적으로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며, 대중적인 오페라의 창법 혹은 그 스타일로 만든 오페레타, 그리고 필름 레뷰는 무대 레뷰를 영화로 만든 가장 대중적인 스타일이며 캠퍼스 뮤지컬은 학교를 무대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이다. 캠퍼스 뮤지컬의 전형적인 작품은 <굿 뉴스(Good News, 1930)>였다. 주인공이 일명 퀸카를 학교 댄스파티에 파트너로 데려가기 위해서는 중요한 미식축구경기에서 승리를 해야만 한다. 결국 마지막 경기종료 몇 초 전에 주인공이 대 역전을 시킴으로 해서 퀸카의 사랑도 얻는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은 이 영화 이후 수 십 년 동안 할리우드 영화의 전형적인 플롯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지만 처음엔 관심을 갖고 관람했던 뮤지컬 영화 관객들도 지각없는 뮤지컬 아류들의 범람에 바로 흥미를 잃게 되었는데 관객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인해 MGM, 이십세기 폭스사(20th Century Fox) 등 메이저 영화사들은 일시적으로 비슷한 작품 제작의 중단을 선언했다. 더욱이 1930년대 초반 까지 경제공황으로 인해 영화제작에 많은 돈을 들일 수 없었다. 1932년에 역작 <러브 미 투나잇(Love Me Tonight, 1932)>이 개봉되었지만 전반적으로 흉작의 기간이었다. 그렇지만 그 이후 탁월한 안무가와 감독 그리고 재능있는 배우들이 등장하며 1933년부터는 뮤지컬 영화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선두주자는 역시 안무가이며 감독인 버스비 버클리(Busby Berkeley, 1895˜1976)였다. 버스비 버클리의 등장은 곧 영화 촬영기법의 발전과 뮤지컬 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의미했다. <우피(Whoopee, 1930)>를 시작으로 버스비 버클리는 기존의 획일적인 안무와 카메라 샷을 탈피하는 실험을 시작했는데 공간, 움직임 그리고 오버헤드 샷(overhead shot) 등으로 정교하게 만든 뮤지컬들을 창조해냈다. 오늘날 수중발레와 마스게임을 연상케 하는 복합적인 기하학적 패턴의 카메라 샷으로 만화경처럼 변화무쌍한 영상(kaleidoscopic on-screen performances)을 만들어낸 버스비 버클리는 뮤지컬의 선구자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42번가(42nd Street, 1933)>, "골드디거(Gold Diggers) 시리즈(33/ 35/ 37)", 주디 갈런드(Judy Galand)와 미키 루니(Mickey Rooney)가 주연한 "베이브스(Babes) 시리즈" 등이 유명하다.
셜리 템플(Shirley Temple, 1928˜)은 1930년대를 장식한 미국 최고의 대중스타였다. 1933년에 이십세기 폭스사(20th Century Fox)와 계약을 맺은 이후 만년에 정치에 뛰어들어 미국대사를 역임할 때 까지 대중들의 사랑과 논쟁을 수없이 불러일으켰던 아역스타였다. 셜리템플 인형과 드레스 그리고 머리에 꽂는 나비매듭리본 등이 상품화되어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갔으며 반면에 아이의 성애화(the sexualisation of child)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기기도 했는데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가 논쟁적인 그림(제목: Shirley Temple, The Youngest, Most Sacred Monster of the Cinema in Her Time)을 그릴 정도로 1930년대에 끼친 셜리템플의 영향은 엄청난 것이었다.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 1899˜1987)와 진저 로저스(Ginger Rogers, 1911˜1995)도 댄스 파트너쉽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1930년대의 뮤지컬 슈퍼스타였다.
이 시기에는 위의 작품들 이외에도 <재즈의 왕(King of Jazz, 1930)>을 필두로 <그레이트 지그펠드(Great Zigfeld,1936)>, <쇼 보트(Show Boat, 1936)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과 뮤지컬 음악가나 제작자 등을 소재로 한 영화의 명작들도 태어났다. 특히 셜리템플에 이은 또 하나의 아이돌 스타 주디 갈런드(Judy Galand, 1922˜1969)가 주연한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1939)>가 개봉된 해이기도 하다. 주디 갈런드는 1940년대 초반까지 미키 루니(Mickey Rooney, 1922˜)와 콤비를 이루어 일명 "베이브스(Babes)" 시리즈를 만들어냈는데 특히 버스비 버클리와 함께 이들 두 사람의 10대들이 출연한 뮤지컬은 아직도 전 세계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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