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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의 탐조(探鳥)이야기 = 23] 제비물떼새 <Oriental Pratincole>

홍도에서 만난 나그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8월 23일

               

"제비물떼새" 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모가 날렵하게 생겼으며 날 때는 제비와 흡사하게 길고 뾰족한 날개를 보이며 다리는 매우 짧고 검은색 테두리가 있는 미색 멱과 제비꼬리형 꼬리와 제비갈매기처럼 가벼운 비행모습을 하고 있는 매력이 넘치는 새입니다.


제비물떼새는 전 세계에 17종이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가끔씩 통과하는 나그네새로 1종만 관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번식에 성공한 사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이웃 일본에서는 가끔씩 번식을 한다는 귀한 새가 우리나라 흑산도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밤새 차를 달려 목포항에 도착한 시간은 지난 5월12일 새벽 5시였습니다.


일기예보까지 확인하고 내려왔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새벽부터 빗방울이 떨어지자 우리 일행은 걱정이 앞서 안절부절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다행히 주의보 상황이 아니라서 정상 출항은 가능하지만 운항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는 말을 듣고 일행의 얼굴에는 웃음이 돌기 시작합니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갈매기 소리에 눈을 떠보니 벌써 흑산도에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항구에서 들려오는 "흑산도 아가씨"노래에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간간이 내리는 빗방울을 벗삼아 장비를 점검한 후 제비물떼새가 나타났다는 그 능선을 오르지만 야속한 제비물떼새는 어디로 숨었는지 모습을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오전 탐조 포인트로 가보았더니 그 우아하고 아름다운 제비물떼새 2마리가 풀이 전혀 없는 밭 한가운데 날아와 앉아 우리 일행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을 하여도 근처의 풀밭으로 날아가지도 않고 밭 주위만 맴돌고 있더군요.


이번 탐조에 함께 한 홍도철새연구센터의 K연구원에 의하면 "제비물떼새의 흥미로운 행동"이라고 하며, 자료를 확인해보니 풀밭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자갈밭이나 흙땅을 좋아하므로 매립지나 간석지에서 번식을 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또 농경지에서도 번식을 하다보니 경작과 더불어 실패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제비물떼새는 중국 내륙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오가며 국내에서는 서해안 농경지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남서부 섬 지방에서 발견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처음 발견당시에는 먼 거리에서 날아와 많이 지쳐 보였지만 잠시 머물며 체력을 보충하고 무사히 그들의 안전한 번식지로 이동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올 가을에 다시 이동하는 시기에 그들의 이쁘고 어린 새끼들을 데리고 흑산도에 들러 잠시 쉬었다 갈 때 다시 재회의 시간을 가져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탐조는 한국야생조류협회의 정기총회를 겸한 의미 있는 탐조행사로 특히 5월은 여름철새들이 북상하기 위해 이곳 흑산도, 홍도 등지에 들러 체력을 보충하고 다음 목적지까지 가는 중간 경유지의 특성을 갖고 있어 다른 철새들을 탐조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탐조기간 중에는 흰눈썹울새, 검은머리촉새, 제비딱새, 노랑머리할미새, 휘파람새 등 103종이 관찰되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종의 새들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2007.05.13 흑산도에서 촬영)


                                                                                        포천신문 조사위원장 이 상 일


                                                                                                         017) 705-0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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