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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國 선비정신 = 74] 김우항(金宇杭) ··· 적선지가( 積善之家)에 필유여경(必有餘慶)

포천한시사 대표 리효종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8월 22일

<전호에서 계속>


김우항(金宇杭)


 


얼마 후에 돌아온 젊은이는 그의 어머니도 승낙을 하더라는 전갈이었다. 두 사람은 크게 기뻐하여 택일하고 혼수를 모두 내주어서 성혼을 하였다. 이래서 두 집안이 화합하게 지내다가 권참봉이 능참봉의 기한이 다 되어 처가 권속을 데리고 고향인 안동으로 돌아갔다. 이어서 아들 형제를 낳아 기르니, 모두 재주가 뛰어나서 나이 십 칠팔 세에 과거에 응하여 모두 진사가 되었다. 그들의 기쁨은 한량이 없었던 것이다. 이러는 동안에 김우항은 이조참판을 지내고 경상감사까지 되어 안동 땅을 돌게 되었다. 이 때에 어느 사람이 그를 뵈옵겠다고 청을 하는 고로 김우항이 만나보니, 그는 바로 옛날의 권참봉이었다. 그들은 옛정을 나누고 권참봉은 아들까지 얻은 것을 말하면서,


"기왕에 여기까지 오셨으니, 우리 집에 꼭 한번 들러 주십시오."하고 간청을 하는 까닭에, 옛정을 생각하여 권참봉의 집에 들르니, 권참봉은 좋은 음식을 차려 놓고 김우항을 환대하면서 옛날의 젊은 도둑을 인사하게 한 연후에 하룻밤을 묵고 가기를 원하는 것이었다. 김우항은 그의 간곡한 소청을 물리치기가 어려워서 권참봉과 밤을 새워 옛정을 풀었다.


그 이튿날, 권참봉은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하는 것 같기에 김우항이,


"참봉,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시오."


이 말에 권참봉이 입을 열어 말하기를,


"말씀하기는 황송하오나 소인의 내자가 항상 김 공에게 결초보은 하려는 심정이 간절하였던 바, 마침 여기까지 오셨으니, 원컨대 내실까지 잠깐 들어가셔서 고마운 치사를 받아 주시오."


권참봉의 말에 끌리어 내실로 들어가자,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권하는 것이 서울의 재상가의 예의보다도 놀라왔다. 이윽고 권참봉의 내실이 그의 며느리를 데리고 나와서 치사를 올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김우항을 다시 인도하여 뒤뜰 조용한 곳으로 가는 것이다. 김우항이 그 곳에 이르니, 조용한 곳에 깨끗한 당(堂)을 짓고 그 안에 노파 하나가 앉아서 무엇인가 외기를,


"김 별감이 정승되게 하소서, 정승되게 비나이다."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이상히 여긴 김우항이 권참봉에게 연유를 물으니,


"이것은 나의 늙은 장모가 김 별감의 권고에 혼인을 한 후 오늘날까지 김 별감의 출세를 위하여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장모는 잠이 들기 전에는 항상 이렇게 축원하는 것이 일과이옵니다. 지금은 너무 늙어서 동서를 가리지 못하면서도 축원만은 잊지 않고 계속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대답이었다.


이 말을 들은 김우항은 그 집 식구들의 지극한 정성과 보은의 뜻에 깊이 감사하였다.


과연, 그 후에 김우항은 계사년에 우의정까지 올랐다.


 


김우항(金宇杭)


1649년(인조 27) ~ 1723년(경종3)


자는 제중(齊仲), 호는 갑봉(甲峯), 본관은 김해(金海), 청송부사 홍경(洪慶)의 자. 1669년 사마시에 합격, 1681년(숙종 7) 문과에 급제. 사간원(司諫院), 사헌부(司憲府), 예조, 병조에 관리 역임. 회양부사, 경상감사를 지내면서 선정을 베풀었다. 이어서 도승지, 예조․이조참판, 대사헌, 경기관찰사, 형조판서, 병조판서, 좌참찬 역임. 1713년(숙종 39) 우의정에 올랐다. 김해김씨로는 조선조에 유일한 정승이었다. 관후(寬厚)하고 청백(淸白)한 명신(名臣). 시호는 충정(忠靖)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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