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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세계유산 15]<끝> 천년을 이어온 강릉 단오제

강원도의 동서를 잇는 대관령을 신앙의 중심공간으로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8월 14일

 

강릉단오제는 한반도 태백산맥 동쪽지역인 강릉에서 행하여지는 마을단위의 공동체축제다. 풍요로운 삶을 기원하기 위하여 산신과 남,녀 성황신 등을 섬기는 종교적 제의로서의 성격과, 농악을 비롯한 각종 민속놀이와 마임 중심의 관노가면극을 공연하는 전통 민속놀이로서의 성격을 포함하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다른 지역의 축제와 차별화 되는 독창적 예술성을 지닌 채 전승되어 왔다. 고대 부족국가인 동예의 무천이라는 제천의식에 뿌리를 두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천년의 세월을 두고 원형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강릉 단오제에서 행해지는 관노가면극은 지역 수호신을 인격화한 한국의 유일한 무언극으로 한국 전통 가면극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강원도의 동과 서를 잇는 길목이자, 서울을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대관령을 신앙의 중심공간으로 하고 있다. 대관령의 산신각과 국사성황사를 비롯하여, 강릉시 구산성황당, 학산성황당, 국사여성황당, 국사 여성황 생가, 그리고 강릉시내를 관통하는 남대천 단오장등 민속신앙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단오제는 음력 4월 5일 신주(神酒)빚기로 시작된다. 이 날을 전후로 강릉시민들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단오제 헌미(쌀바치기)에 참여한다. 모아진 쌀로 각종 차례에 쓰일 술과 떡을 만들고, 단오제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나누어준다.


4월 보름이면 대관령에 올라가 산신제를 지내고 국사성황신을 모셔오는 행사가 벌어진다. 기록에 의하면 성황신을 모시러 가는 행차는 아주 장관이었다고 한다. 나팔과 태평소, 북, 장고를 든 음악패들이 무악을 올리는 가운데 관리, 노비, 무당패들 수십 명이 말을 타고 가고, 그 뒤에는 수백 명의 마을 사람들이 제물을 진 채 대관령 고개를 걸어서 올라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요즘은 대관령 길을 차를 타고 올라가 옛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관령 정상에서 열리는 산신제는 유교식으로 치러진다. 이어 대관령 국사성황신을 모시고 행하는 성황제에서는 강릉시장이 초헌관을 맡고 이어 시민들이 제를 올린다. 제사가 끝나면 무당이 부정을 몰아내는 굿과 성황신을 모시는 굿을 한다. 이어 무당일행은 산에 올라가 신목을 베는데 신목은 국사성황신이 인간세계로 내려오시는 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강릉 단오제의 신목은 단풍나무이다. 무당의 축원에 따라 신목을 잡은 사람의 팔이 떨리면 신이 강림한 것으로 믿고 신목을 베어서 무악을 울리며 산을 내려온다. 


대관령을 내려온 일행은 강릉의 여성황사로 간다. 성황과 여성황 두 분의 위패와 신목을 모셔 놓고는 유교식으로 제사를 올리고, 이어서 무당패가 부정굿, 서낭굿을 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단오제가 시작되는 5월 3일까지 위패와 신목은 여성황사에 모셔둔다. 음력 5월 3일 저녁에는 제관과 무당들이 영신제를 지낸다. 그리고는 국사성황신의 위패와 신목을 남대천에 가설된 제단(굿당)으로 모시는 행차가 벌어진다. 위패와 신목을 모셔놓은 뒤 무녀들이 환영의 춤을 추는 것으로 영신 행차는 끝이 난다.


음력 5월 4일부터 7일까지 단오제가 계속 이어진다. 단오제 중에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단오 굿으로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계속된다. 단오 굿은 영동지역 주민의 안녕과 삶의 번영을 기원하면서 무속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을 차례로 모시는 의례이다. 굿의 내용을 보면 먼저 굿당의 부정을 쫓는 부정굿으로 시작하여 대관령 성황굿, 청좌굿, 화해동참굿, 조상굿, 세존굿, 산신굿, 성주굿, 칠성굿, 군웅 장수굿, 심청굿, 천왕굿, 손님굿, 제면굿, 꽃노래굿, 뱃노래굿 등으로 이어진다. 굿에 사용했던 나무, 종이, 등 종류를 모두 불에 태우는 소제로서 단오제의 모든 행사는 막을 내린다.


강릉 단오제의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민속놀이로는 관노가면극이 있다. 이 가면극은 과거 관청의 노비들에 의해 행해졌던 무언극으로 등장인물은 양반과 각시, 두 명의 시시딱딱이와두 명의 장자마리로 구성되고, 10여 명의 악사들이 반주를 맡고 있다.


강릉단오제가 열리는 단오날은 설날, 추석과 함께 한국의 3대 명절의 하나였다. 단오명절에는 다양한 놀이가 행해지는데 대표적인 놀이가 그네뛰기와 씨름이다. 씨름은 남성들의 놀이이고, 그네는 여성들의 놀이이다. 강릉단오제 기간 동안에 이러한 전통 놀이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강릉단오제는 지역 축제로서 1000년 이상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오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2005년 11월 25일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 의해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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