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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의 탐조(探鳥)이야기 = 21] 뿔논병아리 [Great crested Grebe]

"나비넥타이와 무스를 바르고"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7월 31일

 

까만 뿔 깃에 무스를 발라 예쁘게 치장하고, 길다란 목에는 나비넥타이를 매어 한껏 멋을 낸 뿔논병아리를 만난 것은 지난해 8월 양수리에서 입니다.


새끼가 태어나면 어미 새는 어린 새를 등에 업고 다니는데, 이는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고, 새끼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런 어미와 새끼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러 양수리까지 새벽바람을 맞으며 달려갔지만 어린 새는 이미 다 자라서 이런 장면을 담을 수 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뿔논병아리 부부는 벌써 어린 새끼에게 사냥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머지않아 어린 뿔논병아리는 어미 곁을 떠나야만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은지 어미에게 계속 어리광만 부리고 있더군요.


어미는 40cm급 붕어를 사냥하여 삼키려다 물고기가 너무 커서 한번에 삼키지 못하고 먹이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결국에는 포기하고 뱉어 버리니까 어린 새끼도 어미 흉내를 내려는지 먹이를 한 입에 물고 삼키려는 동작을 반복하더니 결국 어린 새끼도 포기를 하더군요.


뿔논병아리는 먹이를 사냥하면 부리로 찢어먹을 수가 없고 통째로 샴켜야만 하기 때문에 자신이 삼키기에 적당한 먹잇감을 사냥해야 하는데, 가끔씩 욕심을 내어 덩치가 큰 물고기를 사냥하다 그냥 버리는 경우가 있더군요.



 


결국 버린 먹이는 지나가던 왜가리의 만찬이 되어버립니다.


호숫가나 강가에서 이런 새를 사진에 담다보면 은페할 공간이 없어 새들에게 노출되어 선명한 모습을 얻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거운 장비를 메고 가슴까지 차 오르는 물 속에 들어가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내곤 합니다.


이번 사진은 댐 수문방류로 인하여 하천 옆 도로까지 물이 차 올라 들어갈 수가 없어 길옆에 업드려 매복한 다음 모기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가까이 접근한 뿔논병아리 어미와 어린 새끼의 다정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기만한 뿔논병아리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었답니다.


뿔논병아리의 아름다운 깃장식은 18세기 영국 귀족사회 여성들의 모자를 비롯한 패션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로 인해 유럽지역에 뿔논병아리의 멸종위기를 초래하였고, 급기야 영국의 귀족층에서는 뿔논병아리의 깃장식 사용을 금지하는 운동을 벌이게 되었으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영국 조류보호협회(Royal Society for Protection of Birds)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뿔논병아리는 시베리아, 중국 북부지방, 몽골, 티벳 등지에서 번식을 하고 겨울에는 우리나라에서 월동을 하는 겨울철새이나 최근에는 번식지로 돌아가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번식을 하는 개체가 양수리, 천수만 등지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포천지역에서도 뿔논병아리의 번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지난 봄부터 여러 지역을 탐조하여 보았지만 올해에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2006.08.12  양수리에서 촬영)


포천신문 조사위원장  이상일 017) 705-0994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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