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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 = 21] - 죽어서도 돈을 버는 뮤지컬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dgers, 1902~1979)

윤우영 (대진대 교수, 연출가)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7월 31일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지만 요즘 세상에는 이름과 함께 돈도 남긴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죽어서도 돈을 버는 것이 과연 죽은 당사자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는 적어도 자신의 이름이 후세에도 회자되고 있다는 점에서 영광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2001년부터 시작해서 매년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죽은 사람들(Dead Celebrities The Top Earners)"을 선정해서 발표하고 있다. 2006년까지 최고 수익자 10명(2006년에 13명)을 선정하고 있는데 연간 최소 수입 500만 달러(2006년에 700만 달러)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사후에 막대한 저작권료를 받는 10명의 인물 중에는 2005년까지 줄곧 1위(2006년에 2위)를 고수해온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와 함께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존 레논(John Lennon)을 포함한 비틀즈(The Beatles) 멤버들이 눈에 띤다. 선정된 인물들 대부분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가수들이거나 배우들인데 목록에 뮤지컬 작곡가 두 사람이 들어있어 놀랍다. 어빙 벌린(Irving Berlin, 1888˜1989)과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dgers)가 그들이다. 1994년 10위에 오른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는 그 해 650만 달러를 벌었다. 물론 그 수입은 로저스의 제2의 전성기였던 1950년대 뮤지컬 영화들의 비디오 판권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지만 1940-50년대에 만들어졌던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이 아직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는 점도 순위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줄리아드 음대의 전신인 맨해튼 음악학교 출신인 리처드 로저스는 1940년대와 1950년대를 그의 뮤지컬 인생의 황금기로 꼽는다. 작사가인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와 콤비를 이뤄 <남태평양(South Pacific, 1949)> <왕과 나(The King and I, 1951)>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1959)> 등의 뮤지컬을 작곡했다. "도레미 송(Do-re-mi Song)" "에델바이스(Edelweiss)" 등 주옥같은 노래들을 담은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1959)>은 이 콤비의 마지막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고전이 됐으며 줄리 앤드류스(Julie Andrews) 주연으로 영화화된 작품도 뮤지컬 영화의 고전으로 오늘날에까지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로 감상하고 있는 명작이다. 하지만 이들 명작이 탄생하기까지에는 로저스가 로렌쯔 하트와 콤비를 이룬 1930년대의 작품들이 커다란 토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로저스와 로렌쯔 하트(Lorenz Hart, 1895˜1943)가 처음으로 직업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은 레뷰 <더 개릭 게이어티즈(The Garrick Gaietie, 1925)>로 이 작품에는 유명한 노래 "맨해튼(Manhattan)"이 포함되어 있다. 1936년에 코미디 <온 유어 토즈(On Your Toes)>를 제작하였는데 이 작품에서 재즈 발레 "10번가의 살인 (Slaughter on Tenth Avenue)"을 도입하여 뮤지컬 코미디에 무용의 역할을 확립하였다. 하트와 공동작업 한 주요작품으로는 <점보(Jumbo, 1935)> <베이브스 인 아암스(Babes in Arms, 1937)> <천사와의 결혼(I Married an Angel, 1938)〉이 있으며 셰익스피어의 <실수연발 (Comedy of Errors)>을 개작한 <시라쿠스 출신 소년들 (The Boys From Syracuse, 1938)> 등이 1930년대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의 콤비가 만든 최후의 뮤지컬 명작은 1940년에 나왔다. 로렌쯔 하트는 죽기 전까지 알코올 중독과 동성애자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 속에서 생활했는데 "마이 화니 발렌타인(My Funny Valentine)"을 비롯하여 많은 노래들 속에 그의 그러한 성향이 잘 녹아 있다. 하트가 1943년 알코올 때문에 죽음을 맞게 되기까지 <친구 조이 (Pal Joey)>는 이들이 합작한 최고의 명작으로 손색이 없는 뮤지컬이다. 존 오하라의 일련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진지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었다. 이들 1930년대 작품들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특히 <베이브스 인 아암스(Babes in Arms)>와 <친구 조이 (Pal Joey)>는 쥬디 갤런드(Judy Galand)와 진 켈리(Gene Kelly)를 출연시켜 뮤지컬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품으로 잘 알려졌다.


이들 두 사람 역시 경제공황의 여파가 가장 심했던 1930년대 전반기에는 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했다. 로저스는 나중에 그 당시를 회고하며 자신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시절이었다고 했는데 뮤지컬 영화사에서 볼 때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 작품도 만들어졌다. 뮤지컬 영화 <러브 미 투나잇(Love Me Tonight, 1932)>에서 노래들과 필름 스코어를 담당했는데 이 영화는 역대 뮤지컬 영화중에서도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대표곡인 "미미(MiMi)"와 "로맨틱하지 않아요?(Isn"t It Romantic?)"는 오늘날에도 종종 매체나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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