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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세계유산 = 14] 판소리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 다섯 마당으로 정착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7월 30일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 (鼓手 , 북치는 사람 )의 장단에 맞추어 노래, 말, 몸짓을 섞어가며 공연하는 것이다. 솔로 오페라로 비유된다. 판소리는 조선 후기 서민 예술의 발달과 함께 크게 발전하였다. 조선 후기에는 문학의 저변이 서민층에게까지 미쳐 한글소설과 사설시조가 유행했다. 한글소설은 착한 것을 권하고 악한 것을 벌하는 내용이 중심이 된 것으로, 지금도 널리 보급되어 있는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한글소설의 특징은 용어가 한문에서 한글로, 작가도 양반으로부터 하급 신분 출신으로 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


시조 (時調 )에서도  사설시조(辭說時調)는 정형화된 틀을 깨고 남녀간의 애정이나 현실 비판을 담고 있는 것이 많았다. 미술에서는 풍속화라는 새로운 분야가 개척되었다. 풍속화의 대표적인 작가는 김홍도(金弘道)와 신윤복(申潤福)이었다. 김홍도는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화폭에 담았고, 신윤복은 양반들과 부녀자들의 유흥, 남녀간의 애정 등을 소재로 했다. 아울러 작자를 알 수 없는 민화(民畵)도 유행했다. 민화는 해와 달, 동물과 식물 등을 소재로 삼아 이것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그림이었다.


판소리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8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춘향가(春香歌)의 내용으로 보아 그 이전에 발생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판소리가 사대부들로부터도 인기를 얻게 되자 서민들의 판놀음뿐만 아니라 사대부의 방안놀음으로도 끼이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서 판소리는 사설과 음악이 민중의 소박하고 솔직한 것에 세련되고 어려운 것이 덧붙여져 복합적인 모습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강릉매화가․변강쇠타령과 같이 서민적인 재담으로 된 것은 도태되었다. 그리고 대신 충, 효, 의리, 정절 등 조선시대의 가치관을 담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 5가지만이 보다 예술적인 음악으로 가다듬어져 판소리 다섯 마당으로 정착되었다 .


판소리는 전라도를 중심으로 충청도, 경기도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전승되어 지역적 특징에 따른 여러 유형을 형성하고 있다. 전라도 동북지역의 소리를 동편제(東便制), 전라도 서남지역의 소리를 서편제(西便制)라 하며, 경기도와 충청도의 소리를 중고제(中高制)라 한다. 동편제의 소리는 비교적 우조(羽調, 웅장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호령조라고도 부르며 남성적이고 영웅적인 대목에 많이 사용)를 많이 쓰며 발성을 무겁게 하고 소리의 꼬리를 짧게 끊으며 굵고 웅장한 느낌이 든다. 서편제는 그와 반대로 계면조(界面調, 슬픈 느낌을 주기 때문에 슬프고 여성적인 대목에 많이 사용)를 많이 쓰며 발성을 가볍게 하고, 소리의 꼬리를 길게 늘이며 정교한 느낌이 든다 . 중고제는 동편제 소리에 가까우며 소박한 느낌의 소리이다 .


판소리에서 광대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고수이다. 고수는 광대의 반주자, 지휘자, 극중 상대자 등의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첫째가 고수이고, 둘째가 명창"이라는 말도 생겼다. 판소리는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피지배층의 삶의 현실을 생생하게 드러내었다. 또한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새로운 사회와 시대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모든 계층이 두루 즐기는 예술이었다. 특히 청중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


판소리는 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우리문화의 정수(精髓)로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03년 11월7일 유네스코 제 2차「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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