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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이야기 = 205] 하늘 가던 세 사람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7월 24일

옛날 포천에 살던 세 사람이 한 날 한 시에 죽어서 북망산(하늘나라)을 향해 저승사자의 인도로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여보시오. 우리 함께 하늘나라로 동행하게 되었으니 통성명(通姓名)이나 하고 알고 나 가시지요."


그래서, 세 사람은 서로 이승에서 살 때의 이야기를 하며 걷게 되었다.


우람한 체격에다 큰 주먹을 휘두르며 큰 소리로 떠들었다.


"나로 말 할 것 같으면 포천 장거리에서 제일가는 주먹대장이었어요. 장날 한 판 붙으면 상대는 묵사발이 되고 몇 달 병석에 누워야 했으니까요. 한 번 내 주먹 맛 좀 보실까요?" 곁에 두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


"내 소개를 들어 보실까요? 저는 포천에서 제일 가는 천석군(千石君)이었어요. 안 먹고, 안 쓰고, 안 주고 피나게 돈을 모아 나 보고 자린고비라고도 하지요. 1등 부자였어요."


"그럼 저도 한 마디만 하지요. 저는 그저 농사만 짓고 살았는데 노망하신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고 이렇게 불효자가 되여 황천길을 가게 되었으니 내 부모 누가 모실지 눈물이 앞을 가려 걸음이 걸리지 않는군요."


이제 세 사람이 이승에서 무엇을 하고 어찌 지냈는지 모두 알게 되었다.


드디어 북망산(저승: 하늘나라)에 이르러 옥황상제(하느님) 앞에서 천당으로 보낼지 지옥으로 보낼지 판가름하는 재판정이 열렸다. 주먹대장이 먼저 하느님 앞에서 열을 올리며 떠들었다.


"저는 포천 제일 가는 주먹대장(깡패두목)이었습니다. 저를 천당으로 보내 주신다면 하느님(옥황상제)을 잘 모시고 어느 놈이고 하느님을 해코지하는 놈들은 한 주먹에 때려 눕히겠습니다."


"그래? 이 고약한 놈 같으니 여기가 어디라고 주먹자랑을 한단 말이냐? 너로 인해 얼마나 많은 착하디 착한 포천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울었겠느냐? 저 포천의 주먹대장 놈을 「기름가마 지옥」으로 보내거라."


그래서 주먹대장은 지옥으로 갔다.


"저는 포천 제일 가는 부자 천석군(千石君)이 자린고비입니다. 제 등을 보십시요. 제 전 재산을 팔아서 돈을 지고 왔습니다. 이 돈을 받으시고 저를 제발 천당으로 보내주십시요."


"그래? 네가 그 유명한 천석군이란 말이지? 고약한 놈 저 놈도 지옥으로 보내거라 똥물지옥행이다."


"저는 부모님 모시고 뒷산에는 조상님 묘소 받들고 문전옥답에 오곡백과(門前玉沓)(五穀百果) 물이 올라 탐스레 익고 있는 포천이 집이온데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지 못하고 먼저 저승길을 온 불효자입니다. 흑흑..."


"그래? 저 효자를 포천땅으로 다시 살려 보내 못 다한 효도를 다하도록 하여라."


포천의 효자는 환생하여 지극한 효성을 부모님께 다 하였다는 얘기가 전한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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