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개를 펴서 날아 갈 때의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되어 물총새를 찾아 다닌지 1달 여만에 이들이 자주 출몰한다는 포천천 지류에 위장텐트를 설치하고 10시간 넘게 관찰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후둑후둑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저 멀리 "삐이삐이"하며 날아가는 물총새의 뒷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등쪽은 비취빛이 나는 녹색이며 윤기가 나는 화려한 깃털로 장식을 하였지만 어린 새끼의 먹이를 찾아 빗속을 날아가 물가의 나뭇가지에 홀로 앉아 물 안을 바라보는 물총새의 모습은 고독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침묵 속에 사냥감을 기다리는 사냥꾼 물총새의 모성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물총새는 경계심이 강하여 사람에게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호숫가나 늪, 개울 같은 곳에서 단독생활을 하다가 번식기에는 암수가 같이 서식하며 물고기를 사냥하는데, 나뭇가지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물고기를 발견하면 홱 날아 오른 다음 황조롱이처럼 공중에서 정지비행 한 후 쏜살같이 몸을 거꾸로 돌려서 곧바로 곤두박질 하여 재빠르게 물고기를 물고 올라와 나뭇가지나 바위에 이 물고기를 부딪쳐 죽인 다음 먹기도 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들의 사냥하는 장면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가 있는데, 사냥 후 물고기를 머리부터 물고 있으면 자신이 먹기 위해 사냥을 한 것이고 반대로 물고기의 꼬리부터 물고 있으면 어린 새끼나 포란 중인 암컷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사냥을 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물고기를 먹을 때 비늘과 가시가 목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씹지도 않고 삼킨 물고기는 소화를 시킨 후 뼈나 소화가 되지 않는 부분은 덩어리 형태로 토해내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가 있는데 이것을 펠릿(Pellet)이라고 합니다.
육식을 하는 거의 모든 새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소화를 시킵니다.
물총새란 이름은 먹이를 낚아채는 행동 특성을 염두에 둔 작명이지만 옛 사람들은 물총새의 푸른빛에 더 반했던 모양입니다.
옛 문헌에서는 이 새를 푸른 보석 비취의 빛을 가진 새 "비취새"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총새를 가까이서 보면 그 외모가 너무 화려하여 천적으로부터 공격당하기 쉬우리 만큼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다른 새와는 달리 물총새는 몸집에 비해 다리가 짧아 땅위에서는 거의 걸을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물총새는 우리나라에서 여름을 지내며 새끼를 부화해서 키운 다음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 나라 필리핀 등지로 이동을 하는데, 다른 새보다 체구가 작은 물총새가 그 먼 곳까지 가는 것은 고행에 가까울 것입니다.

암컷이 숫컷보다 체구가 더 큰 편이어서 월동지로 이동하기 위해 멀리 비행 할때 숫컷이 지치면 암컷이 숫컷을 등에 업고 날아간다고 합니다.
아내의 위대한 힘을 이야기 할 때는 항상 물총새 부부의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합니다. 겨울에는 우리나라의 남쪽 해안 지방에서도 물총새의 일부가 남아 월동을 한다고 하는데, 지난 겨울에는 우리 포천천 에서도 관찰된 사례가 있습니다.
포천천에 살고있는 이들이 이번 장마철에도 건강하게 잘 자라 그 화려한 날개 짓을 자주 볼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2006.08.21 포천천에서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