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시작된 문학수업이 벌써 12주가 지나 아쉬움과 서운함으로 마지막 수업과 함께 수료식을 맞이하게 되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신랑한테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부탁하고 나오는지라 많은 걱정거리를 끌어안고 다녔다. 도중에 어린 아들이 심한 열감기로 강의를 못들을 때도 있었지만 마음만은 대학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신랑이 화를 내면서 아들이 아픈데도 못가서 안달이라면서 부부싸움도 했었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문학이라는 것에 흠뻑 빠져본 시간들이 내 삶의 큰 활력소가 되었다는 확신을 가져본다. 기다림이 짜증나지 않고 가방 속에 작은 시집 한권을 펼치는 습관이 생겼고 남편이 늦게 들어와도 짜증대신 그 시간에 책도 보고 글쓰기 연습도 하는 삶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문학이라는 것이 스포츠나 요가처럼 동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건강과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유희요 만남이요 카타르시스였다. 시가 좋고 글쓰기가 재미나서 그리고 내 삶의 의미를 그려내기 위해 밤새워 글과 싸우고 있는 문인들이 있기에 세상은 더욱더 아름다울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해 본다.
이젠 누군가가 취미가 뭐예요 라고 물으면 문학 감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의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픈 마음에 꼭 끌어안은 수료증에 입 맞추고서 우리 집 진열장 맨 앞줄에 진열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