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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의 탐조(探鳥)이야기 = 18] 소쩍새 [scops owl]

흉년과 풍년 알려 주는 農民의 친구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7월 04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미당(未堂) 서정주 시인의 유명한 "국화 옆에서"시구에 등장하는 그 소쩍새의 울음소리가 왕방산 기슭을 저녁노을로 붉게 불들인 오후 시간만 되면 들려오기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드디어 제 눈앞에 그 수수한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귀염둥이 오색딱다구리 둥지를 관찰하러 왕방산에 올랐더니 어린 새끼들은 건강하게 잘 자라 이미 둥지를 떠난 상태였고 소쩍새만이 저를 반기던 그 순간의 감흥이 새롭습니다.


옛날 우리 어릴 적 동네어귀 고목 나무에는 항상 소쩍새가 보금자리를 틀고 밤마다 울어대는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던 그 추억의 소쩍새를 만난 것입니다.


소쩍새는 올빼미과에 속하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번식하는 여름철새이고 몸길이는 20cm가량이며, 1982년 11월 1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생김새는 암컷과 수컷이 같지만 깃털 색깔은 갈색형과 적색형 두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솥쩍"하고 울면 다음해에는 흉년이 들고, "솥쩍다"라고 울면 "솥이 작으니 큰솥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다음해에 풍년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농사의 흉·풍년을 알려준다는 농민의 반가운 친구입니다. 소쩍새는 초저녁부터 새벽에 걸쳐 밤새도록 울지만 경계심이 무척 강해서 밤에는 좀처럼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야행성이어서 좀처럼 낮에는 관찰하기가 어려운 소쩍새가 대낮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마도 부화한 어린 새끼들의 성화에 못 이겨 먹이사냥을 나온 것으로 추정되며 우연한 기회에 어미새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 3장만 남기고 홀연히 사리진 녀석이 좀 얄밉기도 합니다.



 


그렇게 얄미운 녀석을 만나기 위해 같은 장소에 3번이나 더 갔지만, 멀리서 그 아름다운 소리만 산골짜기에 메아리로 울려 퍼질 뿐 더 이상 그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있더군요.


흔히 소쩍새와 두견이의 울음소리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은 종(種)이 전혀 다르고, 서식환경이나 생김새도 전혀 다른데도 많은 사람들이 소쩍새와 두견이의 울음소리를 혼돈하는 까닭은 이들이 높은 나무 꼭대기에서 낮에는 두견이가, 밤에는 소쩍새가 울어대다보니 낮에 활동하는 두견이는 사람들 눈에 잘 띌 수 있고 밤에 활동하는 소쩍새는 잘 보이지 않아 소쩍새와 두견새가 같은 새인 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최근 들어 소쩍새의 숫자가 감소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아마도 산업화와 더불어 이들의 서식지가 감소되고, 과다한 농약사용으로 인하여 이들의 먹이가 되고 있는 곤충들의 급감에 그 이유가 있지 않나 합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고있는 소쩍새들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 주변의 환경을 깨끗이 보존하여 우리 후손들도 아름다운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7.06.09  포천시 왕방산에서 촬영)


                                                      포천신문 조사위원장 이  상  일


                                                             017) 705-0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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