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언 추장 같은 머리 깃을 하고 있는 후투티가 입에 땅강아지 한 마리를 물고 와 돌기와지붕 용마루 틈새로 쏙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오디새라고도 부르는 이 새는, 여름철새 중 제일먼저 우리나라에 와서 번식을 한 후 제일 먼저 남쪽으로 이동하는 새입니다. 몸길이 약 28cm, 날개길이 약 15cm. 깃털은 검정 색과 흰색의 넓은 줄무늬가 있는 날개와 꽁지, 그리고 검정 색의 긴 댕기 끝을 제외하고는 분홍색을 띤 갈색. 머리꼭대기의 깃털은 크고 길어서 우관(羽冠)을 이루고 자유롭게 눕혔다 세웠다 하는데, 그동안 관찰해 본 결과 위협을 느끼고 경계할 때 바짝 세운 모습이 마치 머리에 깃을 꽂은 인디언 추장 같은 모습을 보이더군요.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있는 이 새는 둥지도 인가 근처의 고목나무나 기와지붕의 용마루 틈새에 둥지를 틀 정도로 친근한 새입니다.
아름답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이새는 자신의 배설물로 곤충을 유인하여 잡아먹는 지혜도 있는 새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후투티에 관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솔로몬 왕이 사막을 여행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쓰러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때 후투티 무리들이 나타나 날개를 활짝 펴고 햇빛을 가려 솔로몬 왕을 더위에서 구해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 왕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오디새(후투티)들에게 상을 주려고 불러 들였습니다. 그러자 오디새들은 서로 의논한 끝에 솔로몬 왕과 같은 황금관을 갖고 싶다고 하자 이들의 청을 허락하여 오디새의 머리에 황금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눈부신 왕관을 머리에 단 오디새들은 의기양양하여 물이 조금이라도 고여있는 곳으로 가면 머리를 숙이고 자기 모습을 물에 비춰보며 자만감에 빠져 으스대며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분수에 맞지 않게 욕심을 부리면 항상 문제가 생기는 법이지요. 황금관은 너무 무거워 언제나 달고 있으면 귀찮기도 할 뿐만 아니라 그 금관을 탐내는 사람들 때문에 이들은 하루도 편하게 살수도 없게 되었지요.

금관만큼 거추장스런 게 없다고 생각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오디새들은 다시 솔로몬 왕을 찾아가서 왕관은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하니 떼어달라고 청하게 되었고, 솔로몬 왕은 황금관 대신 황금빛 볏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옛날의 영화를 잊을 수가 없어 지금도 후투티 들은 물이 고인 곳에 가면 으레 머리를 숙이고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본다고 합니다.
이름처럼 이국적으로 생긴 후투티의 어원을 살펴보면 후투티라는 이름이 순수한 우리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후투티는 울음소리가 "훗 - 훗 -"하고 울게 되는데 여기에다 오디라는 이름이 결합하여 훗오디에서 후투티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국적인 이름 같지만 순수한 우리말이며 우리나라에서 번식을 하는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새입니다.
포란 중인 암컷을 위해 숫 컷은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 주고 부화 후에는 암수가 함께 먹이를 물어다 둥지의 어린 새끼를 키우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오는 날도 자신의 먹이보다는 둥지의 어린 새끼들의 먹이를 찾는 모습이 자식 사랑하시는 우리 부모님의 모습과도 같다고 할 수 있겠지요.
어미 새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어린 새끼 3마리는 건강하게 잘 자라 대자연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약 한달 정도 후투티의 육추(育雛 - 새끼를 부화해서 키우는 과정)를 지켜보면서 참으로 고귀한 대자연의 섭리를 느꼈습니다.

* 독자 여러분의 새(鳥)에 대한 제보를 바랍니다.
(2007.05.25 포천시 소흘읍에서 촬영)
포천신문 조사위원 이 상 일
017)705-09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