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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이야기 = 202]「장례(葬禮)」이야기(2)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6월 21일

요즈음 「전국토의 묘지화」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러나 땅에다 죽은 사람의 시신을 묻었다고 하여 영원히 보존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필자가 사는 서울의 변두리 수락산이나 도봉산에 가면 차관급 이상의 고급 관리들이 묘소나 유명인사(장군․순국명인)들의 묘소가 잘 보존된 곳도 있지만 옛날 왕족이나 왕의 외척들의 호화분묘가 흉측하게 파손 되여 크고 작은 석물(石物 : 상돌, 비석, 망두석, 지석, 문무백관석)들이 나뒹구는 모습을 보면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다시 말해서 옛날 왕족이나 귀족들의 세도가 하늘을 찌를 듯 할 때에는 묘소의 주인들이 돌보지 않았어도 서울 외곽의 고양, 양주 목사들이 국립묘지 돌보듯 돌보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록에서 알 수 있다. 후손들의 영화나 잘 되고 훌륭하여 조상의 묘소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기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너무 많은 것이다. 나무로 만든 예쁜 죽음의 집을 만들어 영혼이 사는 대만의 무덤이나 낭떨어지기에 매달리듯 지어지는 멕시코의 무덤, 웅덩이 위에 띄워지는 베트남의 작은 영혼의 집, 마을 한 가운데 비석 밑에 묻혀지는 미․영국의 무덤, 교회 지하 영혼의 집에 묻혀지는 유럽의 무덤등이 장례의 종류를 말한다. 새가 되라고 나무 위에 시신을 올려놓는 장례 풍습이 있는가 하면 회벽돌 화한 회다짐의 분묘 방식은 우리 한반도의 분묘 방식이다. 고려 말 충신이자 드문동 72인의 한 분이며 효자였던 상촌공 김자수(桑村公 金自粹)님은 자결하여 충신불사이군(忠臣不事二君)의 선비정신을 구현하고 이성계에게 역신삼족멸화(三族滅禍)를 면했다. 아들에게 명하기를 "나 죽거든 비석을 세우지 말라."고 하였다. 그 후, 나라에서 석물을 세웠으나 후손들이 땅에 묻었다. 요즈음 다시 석물을 세웠다니 불효지사(不孝之事)라 아니 할 수 없다.


국립현충원이 아니고서야 어찌 영원히 묘소가 본존 될 수 있겠는가?


요즈음 납골묘가 유행하고 수목장지가 높은 값에 팔린다는 소문이다. 돌로 만든 납골묘가 훼손될리 없겠지만 어찌 믿을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의「웨스트 포인트(육사)」를 내려다보는 육사 출신「맥아더」원수나 「아이젠 하워」원수도 토장묘이다.


나라에서 영혼을 영원히 추앙하는 순국선렬이나 호국영령이 되지 못할 바에는 조용히 고향 마을 뒷산에 옛날 노닐던 고향 내려다 보며 잠드는 것이 최고의 행복한 죽음이다.(땅으로 돌아가) 수목장은 살아서 오래 산다는 주목(朱木)이나 느티나무, 또는 잣나무를 심어 키우다가 심은 사람이 죽으면 화장하여 유골 상자에 담아 나무 밑에 묻는 장례법이다. 여하튼 죽음은 죽은 사람의 유언대로 분수에 맞게 하는 수분지장(守分之葬)을 최고의 장례라고 옛 포천의 조상들은 주장해 왔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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