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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의 선비정신 67] 송강(松岡) 조사수(趙士秀)

"그른 일에는 몸을 굽히지 않는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6월 15일

포천한시사 대표  리효종

 


대사헌 조사수는 성품이 굳세고 절개가 있었다. 그가 출근하는 길 옆에 진복창의 집이 있었는데 당시 진복창은 윤원형의 심복으로 을사사화 때 사림을 숙청하는데 앞장섰다. 그리하여 많은 선비들로부터 "독사(毒死)"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그는 자기를 벼슬에 추천해준 구수담까지 역적으로 몰아 사약을 받게 하는 등 윤원형이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앞장서 옥사를 일으켜 제거하였다.


그러므로 진복창의 위세를 두려워한 대신들이 늘 허리를 굽히고 그를 대하였다. 하지만 조사수는 3년동안 진복창의 집 앞을 지나다니면서 한번도 집에 들러 인사하지 않았다.


진복창이 그 소리를 듣고 아전을 문 밖으로 내보내 무릇 자신의 집 앞으로 지나면서도 들르지 않는 자의 이름을 적어 올리게 하였다. 조사수는 그 말을 전해듣고 이전에 다니던 이현로(梨峴路)를 버리고 다음부터는 길을 돌아 어의동(於義洞) 쪽 길로 다녔다. 진복창이 또 이 사실을 알고는 어의동에 사람을 배치하여 탐지하게 하였다.


하지만 조사수는 끝내 진복창의 집을 찾아가지 않았다. 이는 소인 보기를 마치 몸이 더럽혀지는 것처럼 여겼기 때문이었다.


명종때 심연원(沈連源)은 영의정으로 있었는데 조사수는 지경연(知經筵)으로 함께 조정에 입시하게 되었다. 그때 조사수가 대신들의 가옥이 지나칠 만큼 크다고 논하였다.


"영의정 심연원에게는 첩이 하나 있습니다. 그 첩이 지금 새 집을 짓고 있는데 몹시 사치스러울 뿐 아니라 집에 딸린 행랑채가 너무 큽니다. 더구나 지붕에 단청까지 그렸으니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임금 앞에서 무안을 당하자 심연원은 등에 땀이 나서 옷이 흠뻑 젖을 정도였다. 마침내 임금이 심연원에게 물었다.


"지금 한 말이 맞는가?" 그러나 심연원은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조사수의 말이 맞습니다. 신의 불찰이옵니다."


경연에서 물러나오자 심연원이 조사수를 불러 말했다. "그대의 말이 아니었다면 내 잘못이 더욱 클 뻔하였소." 그뒤 심연원은 단청을 모두 지워버리고 첩의 집 행랑채를 깊이 잠근채 손님을 맞지 못하게 하고 작은 사랑채에서만 손님을 맞았다.


훗날 심연원은 조사수를 추천하여 이조판서에 오르게 하였다. 심연원은 조사수의 강직함을 인정하였고, 조사수는 강직함을 지켰으니 모두 공경할 만한 일이었다.


어느해 홍담(洪曇)이 병조판서에 임명되자 조사수가 대간들에게 말했다. "홍담은 나의 친한 벗입니다. 그러나 홍담의 재능을 보건대 이조판서로는 적임자이나 병조판서로는 합당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끝까지 주장하여 직책을 바꾸었다. 그리고 곧 돌아가 홍담에게 말했다. "이번 일은 내가 주장한 일이네. 미안하네." 그말을 들은 홍담이 말했다. "내가 병조판서 자리를 더럽힌다는 말은 결코 견뎌낼 수 없는 모욕이네. 하지만 돌아보건대 그대가 조정에서 논의를 올바로 펴고 있으니 자네를 믿을 뿐 아무런 근심도 없네."


중종 때 청백리를 뽑는데 조정에 청문(淸門), 예문(例門), 탁문(濁門)을 세웠다. 즉 신하들을 청렴한 사람, 보통 사람, 청렴하지 못한 사람 등 세 단계로 구분하여 각자 자신에게 합당한 문으로 들어가게 하였다. 대부분의 신하들이 예문으로 들어갔는데 조사수만 청문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조사수(趙士秀)


1502년(연산군8)~ 1558년(명종 13)


본관은 양주(楊州)이며 자는 계임(季任). 호는 송강(松岡)이다. 1531년(중종 26) 식년문과에 갑과로 급제하여 정연. 교리. 보덕 등을 지냈다. 그후 제주목사, 이조참판 등을 거쳐 대사성, 대사간, 대사헌, 경상도 관찰사 등을 두루 지냈으며 다시 이조․호조․형조․공조의 판서를 거쳐 지중추부사․좌참찬에 이르렀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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