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다리물떼새를 아시나요? 지난 4월말 포천川에서 탐조활동을 하던 우리 일행의 눈을 의심케 하는 롱다리의 미녀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나라에는 미조(迷鳥)로 알려진 세계적 희귀조인 장다리물떼새 입니다.
이름그대로 쭉 뻗은 다리의 각선미가 일품이며 흑백의 깃털이 조화를 이루고있어 한번만 보면 누구나 알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새입니다.
발레리나의 우아한 걸음걸이가 연상될 만큼 늘씬한 다리와 세련된 외모를 하고있는 장다리물떼새의 자태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키는 40cm 정도인데, 쭉뻗은 다리에 핑크색 스타킹을 신은 것 같은 모습이 가냘프게 보이기도 하지만 한마디로 "이름값" 하는 아름다운 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긴 다리 덕분에 물에서 성큼성큼 걸어다니며 물 속의 작은 물고기와 곤충, 애벌레 등을 잡아먹으며, 빨갛고 큰 눈은 시력이 좋아 수풀이 우거지고 깊은 물 속에서도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먹이 활동하는 모습조차도 아름답기만 한 녀석입니다.

1998년 장다리물떼새가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관찰되기까지는 미지의 새였습니다. 그 이후 서산간척지에서 번식중인 모습이 관찰되었고 전남 영암에서도 번식중인 것이 공식 확인된 바 있습니다.
몽골 습지와 동남아 등지를 오가며 한반도를 거쳐가는 나그네새인 장다리물떼새는 조류도감 희소성분류 5등급 중 최상위로 기록되어 있을만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새가 포천천에 나타난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경기북부 내륙 깊숙한 지역에서 관찰됨으로써, 주로 서해안가를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들의 이동경로에 포천천도 포함되는 순간입니다.
비록 1주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단 한 마리의 방문이지만 포천천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되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암컷 1마리만의 외로운 방문이라 다소 아쉽기도 하였고, 또 포천川의 하천폭이 너무 협소하고 수량이 적으며 그나마 수질도 오염되어있고,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지역주민들의 통행이 빈번하여 장시간 머물거나 번식을 하기에는 너무 환경이 열악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고장을 찾은 귀한 손님을 지역주민의 따듯한 관심과 애정으로 약 1주일간 머물다 무사히 다른 번식지로 떠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지역주민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우리고장을 찾은 장다리물떼새가 포천의 따듯한 인심을 잊지 않고 내년에는 더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우리 포천천을 방문하여 번식까지 하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2007 . 04 . 23 포천川에서 촬영)
포천신문 조사위원회 부위원장 이 상 일
017)705-09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