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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김창종의 포천이야기=197]

세살 「효자」의 「단지지효」(斷指之孝)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5월 02일

옛날 포천 어느 마을에 가난한 어머니가 유복자 아들 하나를 키우며 살았다. 그러나 아침 저녁 상식 잊지 않고 기제사는 물론 사철 철이 바뀔 때마다 맛난 과일이 나면 남편의 묘소를 찾아 상석 위에 놓고 살아 있을 생전과 같이 모셨다. 마을 사람들은 20대 청상 과부의 열녀다운 행실을 보고 감탄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남편 생존 시 같이 머슴을 데리고 문전 옥답을 갈고 씨 뿌리고 가꾸어 늘 풍성한 수확을 걷우었으며 3대 봉제사는 물론 형제간에 우애하고 이웃 간에 다정하여 마을 사람들이 칭찬 안하는 사람이 없었다 한다.


자두나무, 앵두나무, 울타리를 하는가 하면 집 앞 길가에는 살구나무, 밤나무를 심어 길손이 배고프면 먹도록 하였다. 그뿐이 아니었다. 보리, 밀 밭 중 길가 이랑은 따로 잘 가꾸어 지나는 길손 몫이라 팻말을 꽂아 배고프면 길손이 뜯어 요기토록 하였다.


대추나무 아름들이 실하게 열리는 나무에는 울긋불긋 꽃 같이 열렸다.


사랑방에는 일꾼 내외를 살게 하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일꾼 내외는 혼인을 해도 태기가 없었다. 이상타 하였다. 그러나 청상 과수댁 주인 마님에게도 재앙이 찾아 왔다. 병마였다.


하느님도 무심타고들 하였다.


고을 원님도, 마을 촌장님도, 용하다는 의원도 치료할 방도를 찾지 못하여 고민하는 나날을 보냈다. ꡒ살아 있는 열녀 청상 과수댁을 꼭 살려야 한다.ꡓ 고을 원님은 엄명을 내렸다.


그래서 고을 사람들이 약을 찾아 나서고 용한 의원을 찾아 분주히 헤맸으나 청상과수는 고칠 수 없었다.


그런데 여름 장마통에 병석에 누워 죽을 날만 기다리게 된 청상 과수댁은 누워서 울기만 하였다. 마침내 하늘도 무심하였던지 그만 병석의 청상과수댁은 기절하고 말았다. 엄마 곁에서 자고 있던 세살박이 아기는 차가워진 엄마의 시신을 깨우며 울다가 비바람에 열린 문지방을 양손으로 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ꡒ우리 엄마 살려 줘요. 엄마가 차가워졌어요ꡓ 비바람소리만 요란하였다.


그러나 하늘은 무심치 않았다. 비바람은 소리치며 문을 닫았다. ꡐ앗불싸 이럴 수가?ꡑ 문이 닫히며 세살박이 아들의 약손을 부러뜨리고 말았다.


ꡒ엄마...나 아파 피가 나...호 해줘ꡓ 하며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손가락을 기절한 엄마의 입에다 넣으며 세살박이 아기는 울었다. 「단지지효(斷指之孝)」였다. 손가락에서 나오는 피를 먹고 과수댁은 다시 살아났다. 세살박이 효자는 이렇게 해서 효자가 되었으며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백세장수 하였다 한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5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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